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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비 김태희까지…대세는 '작은 결혼식'


입력 2017.02.06 08:56 수정 2017.02.06 11:23        부수정 기자

이효리· 이상순 부부 이어 원빈· 이나영 화제

협찬 잇는 고급 호텔 결혼 벗어나 새로운 문화

비 김태희 커플은 지난달 19일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레인컴퍼니

이효리· 이상순 부부 이어 원빈· 이나영 화제
협찬 잇는 고급 호텔 결혼 벗어나 새로운 문화


연예계 톱스타 커플 비·김태희는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깜짝 결혼을 발표한 이들은 성당에서 진행된 소박하고, 작은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로 결혼식을 치렀다. 톱스타치고는 경건한 결혼식이었다. 가톨릭 신자인 두 사람은 조용한 예식을 원해 성당을 택했다.

이날 치러진 결혼식 비용은 13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김태희는 유명 브랜드의 웨딩드레스가 아닌,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제작한 미니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인 그는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깔끔한 웨딩드레스를 완성했다. 소박한 결혼식에 정점을 찍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팬들은 호응했다. 초호화 호텔, 업체 후원 없이도 빛나는 결혼식이었다.

연예인들의 '소박한 결혼식'이 열풍이다. 연예인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이 물꼬를 튼 건 지난 2013년 결혼한 톱스타 이효리의 '스몰 웨딩'이다. 동료 가수 이상순과 제주도 애월읍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효리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효리가 입은 웨딩드레스 역시 고가의 드레스가 아닌 본인이 빈티지숍에서 직접 고른 흰색 원피스였다.

비 김태희 커플은 지난달 19일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레인컴퍼니

같은 해 말 결혼한 조정치·정인 부부도 결혼식을 생략한 과감한 결정으로 화제가 됐다. 이들은 결혼식 대신 지리산 종주를 택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지리산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은 미리 준비한 면사포를 쓰고 사랑의 맹세를 하며 11년 연애의 결실을 맺었다.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하고 로맨틱한 두 사람의 결혼식은 실속형 결혼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소박한 결혼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부가 있다. 바로 원빈 이나영 커플. 이 부부는 2015년 비밀결혼식을 올렸다. 더 화제가 됐던 이유는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밀밭에서 일가친척 50여명만 초청해 올린 작은 결혼식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푸른 밀밭을 배경으로 국수 가마솥을 옆에 둔 원빈과 이나영의 소박한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밀밭을 배경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은 원빈 이나영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그간 취재진이 몰려들고 협찬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열렸던 톱스타들의 결혼식과는 달랐다. 그 흔한 연예인도, 유명 인사도, 포토라인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효리 이상순 커플은 지난 2013년 제주도 애월읍에서 '스몰웨딩'을 올려 화제가 됐다.ⓒ효리투게더

소속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하나하나 준비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엔 가마솥을 걸고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눠 먹었다. 초호화 결혼식이 아닌 소박한 결혼식을 통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긴 셈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이 커플의 결혼으로 허례허식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결혼 문화가 바뀌었으면 한다", "소박해서 멋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결혼식이다", "5성급 호텔에서 화려한 꽃장식, 수천만원 드레스, 다이아몬드로 치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규모가 큰 결혼식을 해도 됐을 텐데 속이 꽉 찬 사람들 같다"고 평가했다.

방송인 김나영도 같은 해 제주도에서, 김무열과 윤승아 커플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조용히 백년가약을 맺었다. 봉태규·하시시박 커플은 작은 카페를 빌려 웨딩마치를 울렸다. 두 사람은 화려한 턱시도와 웨딩드레스가 아닌 깔끔한 캐주얼 예복으로 신선함을 안겼다.

원빈 이나영 커플은 지난 2015년 강원도 정선에서 '밀밭 결혼식'을 올려 숱한 화제를 낳았다.ⓒ이든나인

'작은 결혼식' 열풍을 넘어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착한 결혼식'을 선보인 스타도 있다.

지난해 결혼식을 가족식으로 치른 구혜선 안재현 커플은 예식 비용을 소아 병동에 기부했다. 이들 부부는 "서로를 통해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가치 있는 삶을 배우면서 결혼을 통해 뜻 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면서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연예인들의 결혼식은 과거 특급 호텔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풍경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특히 연예인들의 소박한 결혼식은 대중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어 일반인들의 결혼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웨딩 업계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스몰웨딩'은 소박하지만 '특별한 웨딩'"이라며 "가족과 친지들만 모시고 진정한 축복을 받고 싶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렌드 리더인 연예인들의 소박한 결혼식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돼 새로운 웨딩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라며 "특별한 '소규모 웨딩'을 꿈꾸는 젊은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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