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지분 분할 매각 방침 밝혀
외부 영향력 최소화 위해 복수 회사에 나눠 팔기로
출자검토 기업들 '매력 하락' 평가...변수로 작용하나
일본 반도체업체 도시바가 이번에 분사하는 신설회사의 주식을 분할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분사할 반도체 신설회사의 지분 19.9%를 한 곳이 아닌 복수의 회사에게 나눠 분할 매각하기로 했다.
도시바의 이러한 결정은 지분 매각 뒤에도 외부 영향력을 최소화해 그룹이 추진하는 핵심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속내로 해석된다.
하지만 분할 매각 소식을 접한 기존에 출자를 검토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지분 매각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번 분할 매각 방침은 애초 19.9% 매각 물량도 경영권 관여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쪼개 판다면 매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 SK하이닉스를 비롯,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 5곳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도시바는 입찰에 뛰어든 동종업체들에게는 지분 매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도시바측은 입찰에 참여한 동종업체들에 대해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성은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경우 작년에 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과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탈 등으로 인수 후보가 압축될 수 있다.
한편, 이번 분사와 매각은 미국 원자력사업으로 7000억엔(약 7조750억원)의 손실을 입은 도시바가 다음달 말 결산에서 채무초과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의 이번 분할 매각 입장에 대해 "신속하게 지분을 팔아 자본을 확충해야 하지만 출자교섭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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