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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출석한 황교안 ‘맞고 막고’


입력 2017.02.10 17:11 수정 2017.02.10 17:16        고수정 기자

'황교안 등판론' '특검 수사 기한 연장' 질문 방점

지속되는 '안개 화법'에 "국민 우습나" 신경전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황 권한대행이 출석한 10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황교안 등판론’ ‘특검 수사 기한 연장’ 등에 방점이 찍혔다. 황 권한대행은 여야의 압박과 질타를 동시에 받으며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대정부질문에 나선 여야 의원들이 주목한 이슈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였다. 그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명확한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여야 의원들의 압박에도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말만 되뇌었다.

황 권한대행은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의 입장 표명 촉구에 “당면한 국내외 여러 어려움이 많다. 극복해야 한다”며 “국정을 다독시켜서 국민이 정부를 믿도록 역량을 집중할 때지,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로지 어려운 국정을 챙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직 새누리당 의원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 원인을 묻자 “저는 지금 국정을 안정화 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저는 제게 주어진 상황에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있는 능력을 최대한 다 발휘해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행으로서 국내외 난제를 극복하고 우리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금은 오직 거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할 거냐, 안 할 거냐”라고 물었다. 황 권한대행은 “아까 말했다”고 답했지만, 안 의원은 “출마 여부 답변이 명료하지 않아서 명료한 답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국정을 바로잡기 위한 모든 역량을 우리 공무원과 최선을 다해서 힘을 합치겠다.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이 여러 의원의 압박에도 애매한 대답을 하자 안 의원은 “국민이 우스운가. 출마할 의사가 없으면 없다고 왜 말을 못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의원들과 황 권한대행의 신경전은 특검 수사 기한 연장에 관해서도 발생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황 권한대행은 “아까도 말했듯이 수사 기한이 20여일 남아있고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동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할 일이고 지금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격앙된 목소리로 “그러니까 빨리 청와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대면조사도 해줘야지 모든 걸 방해하고 있다”고 하자, 황 권한대행은 “법에 엄격하게 수사권 발동 요건을 정하고 있고, 법에 맞춰서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고 밝혀진 절차를 취하고 무고하면 밝혀주는 것이 검찰”이라고 했다.

황 권한대행이 황 의원의 질문에도 같은 취지로 대답하자, 황 의원은 “그런 궤변으로 답변하는 것 아니다”라며 “과거 특검 사례를 보면 11번 특검이 있었으나 그중 9번 연장 요청했다. 국민이 주어진 준엄한 역할을 하다가 시한이 모자라서 좀 더 하겠다는데 그걸 정부가 막아서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막아선다고 한 적 없고, (수사) 기간이 남아있으니 충실히 수사하고 그 다음에(판단하겠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황 권한대행은 병역 문제를 거론하는 야당 의원을 향해 울분을 토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국가 안보가 중요하지 않느냐. 자타가 보수 정권이라고 인정받는 이명박 정권은 이른바 병역 면제 정권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고 지적하자, 황 권한대행은 “제 이야기를 할 거면 바로 얘기하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제가 아파서 못 간 것이 죄라고 한다면 죄송하다”면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는 말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국정 운영을 이유로 지난 2일 여야의 대정부질문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가 7일 만에 출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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