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이상화, 3연패 희망↑ 고다이라 최대난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2.10 18:22  수정 2017.02.10 18:41

세계선수권 37초49로 2위..재활 후 성적으로 만족

현 랭킹 1위 일본 고다이라 위력 과시..위징은 3위

이상화 ⓒ 연합뉴스

이상화(28)가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10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49를 기록했다.

월드컵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일본·37초13)에 밀려 2위에 만족했지만 오랜 라이벌인 3위 위징(중국·37초57)에는 앞섰다.

세계선수권 2연패는 불발됐다. 3번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올 시즌 세계랭킹 2위 쓰지 마키(일본)와 11조 아웃코스에서 경기를 치렀다. 초반 100m를 10초32의 기록으로 출발한 이상화는 마지막 스퍼트에서 고다이라에 뒤졌다.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것을 감안하면 굵직한 성과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기록(36초36) 보유자인 이상화는 이번 시즌 무릎 부상과 통증으로 월드컵 등 일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난달 캐나다로 건너가 재활에 전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완전한 상태가 아님에도 이상화는 랭킹 1,2,3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과 경합하며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상화가 보유한 세계 기록(36초36)에는 1.13초 뒤졌지만,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 대회서의 시즌 최고기록인 37.93을 0.44초 앞당겼다. 이상화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레이스였고 기록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 희망도 키웠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보니 블레어(미국/1988 캘거리·1992 알베르빌·1994 릴레함메르) 한 명 뿐이다. 세계선수권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예니 볼프(독일)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가장 큰 난적은 역시 고다이라다. 이상화보다 한 조 앞서 경기를 치른 고다이라는 37초1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개인 최고기록이다.

2014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이상화를 꺾고 우승해 화제가 됐던 고다이라는 2015년 세계선수권 3위를 시작으로 올해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시즌 출전했던 4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밴쿠버올림픽 12위, 소치올림픽 5위로 이상화와 비교할 수 없었지만 새로운 선수가 된 고다이라는 평창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고다이라 일거수일투족에 일본 언론의 관심과 반응도 뜨겁다.

한편, 함께 출전한 박승희(25)는 38초52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18위를, 김민선(18·서문여고)은 38초42로 1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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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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