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2위, 여제의 여유 “내 스케이팅에 만족”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2.11 07:12  수정 2017.02.12 15:34

세계선수권 2연패 불발에도 "레이스, 기록 만족"

시즌 내내 좋지 않던 몸 상태도 많이 좋아져

이상화 ⓒ 연합뉴스

이상화(28)가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이상화는 10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49를 기록했다.

월드컵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일본·37초13)에 밀려 2위에 만족했지만 오랜 라이벌인 3위 위징(중국·37초57)에는 앞섰다.

고다이라에 0.35초 뒤져 세계선수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내내 무릎과 종아리 부상 탓에 월드컵 대회 출전 포기와 재활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상화로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2차 대회서의 시즌 최고기록인 37.93을 0.44초 앞당겼다.

평창올림픽 금메달 희망도 키웠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는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보니 블레어(미국/1988 캘거리·1992 알베르빌·1994 릴레함메르) 한 명 뿐이다. 세계선수권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예니 볼프(독일)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사실 이상화는 무릎 통증으로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4차 대회까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다. 그 사이 고다이라가 매 대회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에서도 이상화와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경쟁자다.

이날도 치열했다.

이상화는 출전 선수 24명 중 11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상대는 랭킹 2위에 있는 일본의 쓰지 마키. 이상화는 100m를 10초32에 통과해 고다이라(10초31)와 거의 같은 기록을 찍었지만 나머지 구간에서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며 2위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상화에게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상화는 “초반 100m 기록이 예상 밖으로 좋았다. 레이스나 기록이나 모두 만족한다”며 “1~4차 월드컵에서 내 스케이팅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내 스케이팅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아직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종아리 부상 때문에 치료를 병행하며 세계선수권과 2월 말 열리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여제의 여유다. 당장의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꿈꾸며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1위에 버금가는 기록을 찍었다는 점에서 이상화의 평창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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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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