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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탄핵 정국 책임론 놓고 '집중포화'


입력 2017.02.14 11:51 수정 2017.02.14 19:49        조정한 기자

"한국당 정치쇼 말라" VS "보수 적통? '웃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보수적통' 위상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14일 당명을 개정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진정성 없는 이중적 행보', '얄팍한 발상' 등 감정 섞인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개명 후 첫 비상대책회의에서 바른정당 지도부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반성투어에 나서면서 친박 의원들의 태극기 집회 참석을 방치하는 자유한국당의 진정성 없는 이중적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건들지 않고 보수의 중심에 서겠다는 얄팍한 발상이다"며 "최순실 게이트 책임자인 자유한국당은 정치쇼로 국민들을 속이려 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진짜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자유당을 '극우세력'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더 이상 태극기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태극기 집회'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역설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안보 심각성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인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정말 한반도 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철통 안보를 주문하면서도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권한대행을 향해 대선 주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거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국가 안보를 책임질 권한대행에게 철통안보를 주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출마를 주문하다니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없다"면서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강조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새 당명과 로고가 들어간 배경막 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비상대책회의에서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판한 뒤 거꾸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역공을 폈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지칭하며 "자기들이 보수의 적통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어느 당에서 국회의원했나(라고 묻고 싶다). 야당이 아니다"라며 "우리 당은 초재선 의원들은 의원 된 지 몇 개월 안돼 최순실 사건이 났다. 그리고 모든 걸 덮어쓴 것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나가서 책임 없다는 듯이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완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바른정당은 탄핵에 가장 책임이 많은 정당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탄핵이 인용돼도 (바른정당은) 책임이 있고 기각돼도 책임이 있다"며 "그동안 새누리당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던 분들이고 또 보수세력을 분열시킨 책임을 바른정당은 가져야 된다"고 했다.

아울러 "탄핵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기가 몸담았던 큰집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며 "허락도 받지 않고 가출한 분들이 마음대로 가출했는데 길거리 추운데 방황하지 말고 자기가 몸담았던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길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은 헌재와 국민을 겁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협박하는 정치를 중단하고 바른 정치의 바른길을 가달라"고 포화를 날렸다. 그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과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하고 소속 의원들은 기각되면 총사퇴하겠다고 하는 기이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바른정당의 '탄핵 기각 결정시 총사퇴' 결의는 명백하게 헌재와 국민을 겁박하는 행위다. 이는 취소돼야 한다. 바른정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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