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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문계 회동' 갖고 토론회 예고...본격 세규합?


입력 2017.02.15 00:00 수정 2017.02.15 06:10        이슬기 기자

“안희정에선 노무현 젊은 시절, 문재인에선 노무현 마지막 보인다”

문재인 대항세력 확장에 나설 가능성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해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다가오면서, ‘문재인 대세론’에 맞선 비문(비 문재인)계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진 의원과 비문 그룹 후보들의 측근이 참석한 만찬 회동을 여는가 하면, 후보 검증을 위한 공개 토론회도 마련에 나섰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4일 당내 비문(비 문재인)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조만간 ‘대선 주자 검증 토론회’를 추진키로 했다. 오는 16일 독일 뮌헨 안보 회의 참석하는 김 전 대표가 출국을 앞두고 미리 세를 재규합해 경선 정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회동에는 이종걸·박영선·변재일 의원 등 당내 대표적인 비문계 중진을 비롯해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정재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를 돕고 있는 유승희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해당 모임은 비문계 인사인 이언주 의원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당 안팎으로 회자됐던 김 전 대표의 ‘탈당설’ 등 거취 문제를 비롯해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 의원은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하고 당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김종인 전 대표 등이 주축이 돼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 안에 활력이 생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 토론회가 활발히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개적인 후보 검증 시스템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후보 간 토론회는 안 지사와 이 시장 모두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여러 차례 제안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지인에게 전해들은 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안 지사에게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이 보이고, 문 전 대표에게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부분이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이 자리에서 안 지사에 대한 대화가 적잖이 오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와 이 시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호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가 귀국 후 비문계 의원들을 규합해 본격적으로 안 지사 등 비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보다는 당 안에 남아 문 전 대표에 대항할 대안 세력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날 모임에선 거취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독일에서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구체적인 행보를 어떻게 계획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김 전 대표는 15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나는 등 여야를 망라한 ‘제3지대’ 주도권 경쟁에서 국민의당과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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