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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절반 대출건전성 '위험수위'


입력 2017.02.16 06:00 수정 2017.02.16 08:21        배상철 기자

금융당국 권고치 고정이하 여신비율 8% 넘는 저축은행 48%

안국·대원·영진·삼호저축은행은 회수불가능 비율 20% 넘겨

일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데일리안

국내 저축은행들 절반 정도가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대출건전성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져 2금융권인 저축은행 대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예금보험공사의 저축은행종합정보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개사 가운데 4개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0%를 넘었고, 10%를 웃도는 업체가 21곳에 달했다. 총 38곳(48%)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고정이하 여신비율 8%를 웃돌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안국저축은행이 28.4%로 부실대출 가능성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원(23.4%)·영진(22.8%)·삼호(20.3%)저축은행이 뒤를 이었다. 머스트삼일(19.3%)·평택(18.6%)·강원(18.2%)·동양(18.1%) 등 21곳이 10%를 넘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8.7%로 전년 동기(13.1%)보다 4.4%p 감소하는 등 건전성은 개선 추세다. 하지만 대출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부실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채권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되는데 고정이하 여신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대출로 분류된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높을수록 향후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8% 이하를 권고치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원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정이하 여신을 유동화 회사에 넘기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상당수가 자체 관리를 한다”며 “연체 채권을 가지고 있다 보니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높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 많은 업계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줄이기 위해 저축은행들에게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이 연체율도 높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들이 연체율을 10%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안국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은 20.8% 였다.

이밖에 대원(17.7%), 영진(13.6%), 삼호(19.6%)저축은행도 연체율이 10%를 훌쩍 넘었다.

예보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각 사가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8%이하로 유지하고 연체율도 낮추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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