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민의당, 사드 배치 놓고 당대표 vs 원내대표 충돌


입력 2017.02.16 11:31 수정 2017.02.16 11:39        전형민 기자

주승용 "재설정 논의해야" vs 박지원 "개인의사, 신중해야"

17일 의총 논의서 21일로 연기…'냉각기' 갖자?

국민의당의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당 소속 의원끼리 엇박자를 내며 '절름발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주승용 원내대표(좌)와 신중해야한다고 밝힌 박지원 대표(우).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승용 "재설정 논의해야" vs 박지원 "개인의사, 신중해야"

국민의당의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당 소속 의원끼리 엇박자를 내며 '절름발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사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며 '내분' 수준으로 격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단순 '해프닝'으로 정리되기엔 사드의 무게와 당에 미치는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 사드 배치 문제의 불길은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겼다. 15일 주 원내대표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데 대해 "저희들이 이렇게 상황이 변화돼 있는 상황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며 '사드 반대' 당론 변경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상황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개헌 및 사드배치 등에 대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께서도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었고, 당내에서 사드배치 반대에 대한 논의를 해서 당론을 다시 정하자는 요구가 많이 있었다"고 말해 의총을 통한 당론 재결정 의지를 표명했다.

때마침 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국제적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바뀌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사드 반대' 입장을 사실상 철회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당 중진 정동영 의원(오른쪽)은 "대선 후보를 선언한 분들 중에 정말 사드의 정치학에 대해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공부했는지 스스로 고백해 볼 문제"라며 '사드 배치 반대'를 사실상 철회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한듯한 발언을 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7일 의총 논의서 21일로 연기…'냉각기' 갖자?

그러나 당을 이끌어나가는 '투톱'중 하나인 박지원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박 대표는 16일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주승용)의 개인 의사로 어느 정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보자고 했을 뿐"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그는 17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는다"고 단정지어 말했다. 또한 "제가 당 대표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곧 최종적인 것"이라며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중진인 정동영 의원도 제동을 걸었다. 정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남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며 "오락가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의원은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당이, 국회가, 정치인들이 공부해야한다"면서 "대선 후보를 선언한 분들 중에 정말 사드의 정치학에 대해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공부했는지 스스로 고백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의 '신중론'에 주승용 원내대표도 한 발 물러섰다. 주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의원들도 인정한다. 의원들이 의견이 있으시니 찬반을 주말동안 해서(추려서) 화요일날 그대로 둘지 새로 바꿀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내 의원들도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는 의견이 팽팽하게 나뉜다. 찬성하는 의원들은 '안보는 보수', '당의 타겟층은 중도우파'라는 논리를 앞세우고, 반대하는 의원들은 '정체성'과 '그동안 진행해온 정책과의 모순'을 꼽고 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