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당심' 잡으러 당사 찾아... "저의 승리는 당의 승리"
"민주당 후보가 되면 당이 집권하도록 하겠다"
"그때 그때 변동되는 지지율보다는 소신대로 나아가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 지사가 23일 당내 경선을 앞두고 "저의 승리는 당의 승리"라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에 새로 마련한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당직자들을 격려한 뒤 "민주당 후보가 되면 당이 집권하도록 하겠다. 먼저 국민들 지지부터 받고 오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조직국, 청년국, 홍보국, 노동대외협력국 등 당사 전체를 돌며 당직자들의 안부를 묻고 사진촬영에 임했다. 그는 "중앙당 당직자 출신이 대선에 도전하니까 알아서 하라"며 농담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안 지사는 지난 1990년 민주당 조직국 당직자로 일한 바 있다.
그는 당직자들을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서 중앙당에서 잘 준비해주시길 바란다"며 격려와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자치분권국에서는 자신이 강조하는 '자치분권'에 대해 언급하며 "헌법개정까지 해야 하니까 열심히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안 캠프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당사 방문은 안 지사가 주장하는 '당 중심 선거'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평소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며 "당이 우리의 베이스 캠프다. 당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안 지사는 당사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 "그동안 제가 그랬던 것처럼 꾸준하게 소신대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그때 그때 변동되는 지지율보다는 제 마음, 소신대로 국민들과 잘 대화하면서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대선주자 지지율에 따르면 안 지사는 19.2%로 전주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선한 의지' 발언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어 특검 연장법과 관련된 의견을 묻자 "청와대에서 특검 수사를 방해하는 일을 하면 안된다"며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의 탄핵을 가결했던 모든 의원님들이 힘을 모아 특검 연장에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같은 날 안 지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 19대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탄핵 이후에 대한 흐름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났다. 헌법적인 절차대로 진행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답변에 대해 하야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뜻인지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자 안 지사는 "지금 상태에서 다른 정치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이미 때가 지났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면 국민 여러분은 민심에 따라 심판을 해주시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지사는 오는 24일 전남 순천을 찾아 호남에서 다시 한 번 집토끼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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