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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선 주자인 듯 아닌 듯 '애매한' 행보


입력 2017.02.24 15:00 수정 2017.02.24 16:12        고수정 기자

다양한 분야서 광폭 행보…약 2주 만에 '친서민 행보'

야권 "대통령 코스프레"…대행 측 "과도한 해석 말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가좌역 부지에 조성된 대학생 특화 주거단지 '행복주택 가좌지구' 입주세대를 둘러보고 있다. ⓒ국무총리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주자인 듯하면서도 아닌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제 분야는 물론 민생 분야까지 두루 섭렵한 일정을 두고 정가에서는 대선주자급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한대행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작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아 다양한 해석만 낳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24일 서울 행복주택 가좌지구 입주 행사에 참여한 후 서대문구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다. 이 중 행복주택은 대학생이나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한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으로, ‘박근혜 대통령 표’ 서민 주거 정책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행복주택 행사에서 “임대료가 저렴하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을 크게 확대해 젊은이들의 주거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저소득층의 주택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주거급여도 지원대상과 금액을 점차 확대하고,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공공실버주택 건설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어르신 복지 지원현장을 점검하고, 복지관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지금 인류는 UN에서 말한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즉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 중 우리나라는 세계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며 “장수가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 우리 시대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친서민 행보’는 지난 7일 장애인 복지관 방문 이후 약 2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9일 권한대행 역할을 맡은 이후 독거노인 떡국 나눔, 전통시장 및 복지센터 방문 등 민심을 살피는 데 큰 비중을 뒀다. 최근에는 ‘규제 개혁’ 등 경제 행보와 ‘김정남 피살 사건’, 북한의 미사일 도발 규탄 등 안보 행보에 매진해왔다.

정가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황 권한대행의 광폭 행보를 두고 대권 행보라고 해석한다. 특히 이날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시계’를 제작·배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원하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은 반대하면서 선거운동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대통령 코스프레, 대통령 버킷리스트 이행에 열중하는 황 권한대행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도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황 권한대행은 대권놀음 중단하고 국가위기관리에 전념해야 한다”며 “대선 불출마 입장을 명확히 하고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 측은 본보와 통화에서 “매일 하던 것이고, 권한대행이 행복주택 행사 등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여기(대권 행보 주장)에 대해 할 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한대행이 총리 때보다 더 바쁜데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고 예의”라며 “정치권에서 정책 행보, 민생 행보를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한국갤럽 21~23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전주 보다 1%포인트 하락한 8%를 기록했다.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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