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국당 내부서 일고 있는 태극기집회 참가 반대 움직임


입력 2017.02.27 15:40 수정 2017.02.27 15:44        한장희 기자

"더 이상의 국론 분열 안돼"

"헌재 판결 전까지 정치권 대안 만들어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소속 의원들이나 대권주자들이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다가올수록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이 이를 주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27일 이 같은 움직임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과 안상수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대신 정책행보를 하거나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권이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한다.

원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화약고가 됐다. 어느 쪽이건 한 쪽에서 불을 지르면 엄청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야 대선주자와 지도부가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개월 빨리 대통령을 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찢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헌재가 탄핵 심판 결론을 내기까지 2주간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현재 당내에 많은 의원들이 이런 제안에 동의하고 있다”며 “단순히 표 때문이 아닌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해야 하는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에도 원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충돌의 참화가 예고된 두 기차를 세울 생각은커녕 그 기차에 올라타서 기름을 더 붓고 있다”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여야 대권주자들과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촛불집회나 태극기집회에 나가시는 대선주자들은 정말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선주자들과 정당의 대표들이 달려가야 할 곳은 ‘광장의 집회’가 아니라 바로 ‘여의도의 빅테이블’”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이 제안한 ‘여의도 빅테이블’은 지난 11일 언급한 4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여야정치대협상회의’를 뜻한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안상수 의원. (자료사진) ⓒ데일리안
마찬가지로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안상수 의원도 태극기집회보다는 안보와 경제 정책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대신 경기도 강화 평화전망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선주자들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앞다퉈 참석하는 것이, 혹 각당의 내부경선을 의식한 것이라면 국민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태극기집회나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국민들도 다 대한민국 국민들인데 한쪽 집회에 참석해 선동하고 동조하는 행동은 대선주자로서 갖춰야 할 통합의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은 정치지도자들이 헌재판결 이후 국민통합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대화를 촉구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장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