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년차' 무리뉴 감독, 성공이 보인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3.02 14:16  수정 2017.03.02 14:18

리그컵 우승 이어 FA컵-유로파리그서도 생존

리그 4위권 및 우승컵 추가하면 첫 시즌 성공적

맨유 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고, 개근하던 UEFA 챔피언스리그 참가도 들쭉날쭉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지만 추락을 막지 못했다.

그러던 맨유는 최근 명가 재건의 희망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판 할 전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2015-16시즌 FA컵 우승에 이어 새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커뮤니티 실드와 리그컵 우승에 성공했다.

EFL컵 우승은 무리뉴 감독 체제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커뮤니티 실드는 작년 리그와 FA컵 우승팀의 단판승부로 이벤트 성격이 짙다면, EFL컵은 ‘무리뉴의 팀’으로서 실질적인 첫 우승컵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다소 저조한 출발로 우려를 낳았던 무리뉴 감독은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승 트로피 하나를 확보하며 우승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었다.

무리뉴 감독은 EFL컵 우승 직후 기쁨보다는 다소 안도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맨유 사령탑 부임 이후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상당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퍼거슨 감독 시절 명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동안 맨유에서 실종됐던 ‘우승 DNA’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올 시즌 맨유의 우승 트로피 수집은 현재 진행형이다.

비록 리그에서는 6위에 그치고 있지만 토너먼트 대회인 유로파리그와 FA컵에서는 살아있다. 맨유로서는 올 시즌 최대 4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는다. 맨유는 현재 4위 아스날을 승점2 차이로 추격 중이라 리그에서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 첼시, 인터밀란 등 유럽의 수많은 명문클럽을 이끌며 무수한 우승을 달성했다. 가는 곳마다 감독 부임 2년차에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무리뉴 2년차’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EFL컵 우승은 무리뉴 감독이 다음 시즌 이후 안정적으로 맨유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남은 시즌 무리뉴의 맨유가 리그 4위권 진입, 여기에 우승 트로피 하나 정도만 추가할 수 있다면 올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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