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최형우’ WBC 대표팀 타순 바꾼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3.01 18:24  수정 2017.03.01 15:24

최형우 세 차례 평가전서 무안타 침묵

김인식 "잘 쳐야 한다는 부담 갖고 있다"

김인식호는 김태균-이대호-최형우로 중심타선을 교체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타선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개 훈련이 끝난 뒤 "WBC가 본 대회에 들어가면 중심타선 내에서 타순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이대호가 4번으로 갈 확률이 높다. 김태균은 그대로 3번"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최근 쿠바와의 1~2차 평가전과 호주전에서 김태균-최형우-이대호로 중심 타선을 꾸렸다.

이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지닌 선수는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 5타점 4볼넷을 기록했다. 2009년 제2회 WBC서 홈런 및 타점왕에 오른 감각을 되찾은 김태균이다.

문제는 후속 타자들이다. 최형우는 아직 안타 맛을 보지 못했고, 이대호도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대호에 대해서는 "어제 연습할 때 보니 굉장히 좋더라. 타구가 멀리, 빨리 가더라"라며 "본인도 이제 감이 온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타자다. 그는 지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4번에 위치해 한일전 결승타 등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반면, 최형우에 대해서는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잠재의식 속에 잘 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거 같다"며 "평소 잘 맞을 때는 배트를 휙 던지듯이 휘둘렀는데, 요즘에는 몸통 전체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감독이 내린 조치는 최형우와 이대호의 타순 변경이었다. 첫 태극마크를 단 최형우에게 4번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미에서였다.

한편, 서울에서 열리는 WBC A조 1라운드 대회는 오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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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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