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 미전실 해체...상반기 공채 영향 미치나


입력 2017.03.02 08:36 수정 2017.03.02 08:43        이홍석 기자

인사팀장 사퇴에 인력들 모두 계열사로...불확실성 커져

예년수준 채용 가능 여부 주목...하반기부터 축소 불가피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팀장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퇴하는 고강도 처방을 내놓으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상반기 공채 규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응시한 학생들이 서울 대치1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뒤 정문 밖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삼성이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팀장급 이상 임원 전원이 사퇴하는 고강도 처방을 내놓으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상반기 공채 규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3월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채용 시장의 가장 큰 손인 삼성이 미전실 해체와 함께 인사담당 임원도 회사를 떠나면서 공채와 같은 대규모 채용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상·하반기 3급 신입 공채를 비롯, 전문대졸(4급)·고졸(5급) 등 신규·경력을 통틀어 매년 1만4000여명(추정치)을 채용하면서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왔다.

삼성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최근까지도 대내외 불확실성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신규 대졸공채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미 미전실 해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여서 그룹이 주도하는 마지막 공채가 되겠지만 상반기 채용까지는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미전실 해체와 함께 정현호 인사팀장(사장)마저 회사를 아예 떠나게 되면서 올 상반기 공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당장 인사팀 소속 인력들도 이번 주 내 각 계열사 전환 배치가 예정돼 있어 팀장 부재 속에서 모두 뿔뿔이 흩어져 공채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공채가 진행된다고 해도 규모가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공채를 실시하는 대기업 그룹사들은 신입사원과 같이 대규모 인력 채용의 경우, 사전에 각 계열사별로 수요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통상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공채를 실시하는 경우,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각 계열사 수요보다 많은 인력을 뽑아 온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 이미 각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같은 전례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대형 계열사들을 제외하고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은 대개 경력직을 선호하고 신입사원 수요가 적어 계열사 인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할 경우, 예년대비 채용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올해 상반기는 아니더라도 계열사별 채용이 이뤄지는 하반기부터는 채용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와 팀장급 임원 전원 사퇴 등의 파장이 워낙 커서 아직 다른 일들을 고려할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올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진행하더라도 규모가 예년대비 줄어들게 되면 다른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이다. 삼성이 국내 대기업들의 채용 트렌드와 시장을 주도해 온 만큼 이후 다른 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 규모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한 해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여 채용시장이 가뜩이나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어서 그 여파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채용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직 예단할수는 없다"면서도 "올 한해 취업 시장이 녹록치는 않을 것"이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