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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아픈 가정사 고백…"며칠 동안 울어"


입력 2017.03.02 10:14 수정 2017.03.02 10:15        부수정 기자
작가이자 방송인 허지웅이 방송에서 가정사를 털어놨다.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

작가이자 방송인 허지웅이 방송에서 가정사를 털어놨다.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허지웅은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제가 제일 고민하는 주제"라며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허지웅은 "그동안 운이 없어 좋은 어른을 못 만났다. 멘토 같은 존재이자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허지웅은 아버지의 부재로 19살 때부터 모든 걸 혼자서 해결했다. 학비와 생활비, 등록금과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고.

텔레마케터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린 그는 "당시 GPS, 멤버십카드 등 안 팔아본 게 없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날 하루 동안 제품을 어떻게 팔지에 대한 전화시나리오를 쓴다. 단 한 번도 내 시나리오가 뽑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허지웅은 이어 "당시 '청년 세대들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자기가 보낸 젊은 날의 일화 등을 통해 말씀을 많이 해주시던 텔레마케팅 회사의 부장님을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좋은 어른'인 줄 알았던 이 부장은 두 달 치 월급을 들고 도망쳤다. 당시 부장님을 찾은 허지웅은 '너도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될 거다'라는 무책임한 한마디가 '그리스 비극의 저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시원에 살면서도 힘든 적이 없었고, 옆방에 일용직 아저씨가 남긴 짜장면에 밥을 비벼 먹을 때도 창피하지 않았는데 그런 부장님을 어른이자 롤 모델로 생각했다니 끔찍했다"고 고백했다.

허지웅은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면서 "소주 세 병을 마시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끝내 도움을 받지 못했다. '뭘 잘못했기에 부모한테 사랑받지 못할까'라고 자책하며 며칠 동안 집에 틀어박혀 울었다"고 회상했다.

허지웅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록키'를 소개하며 "온전히 내 힘만으로 버티고 살 수 있으면, 나도 저렇게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서 "'록키' 속 믹키 관장처럼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걸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다음 세대에게 좋은 어른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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