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은퇴 기자회견 “안 좋은 시선도 감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04 17:09  수정 2017.03.04 22:05

4일 태릉선수촌서 은퇴 기자회견

손연재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후배의 송사를 듣고 눈을 만지고 있다. ⓒ 연합뉴스

‘체조요정’ 손연재(23·연세대)가 은퇴 소감을 전했다.

손연재는 4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5살에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결선 5위에 오르며 한국 체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온 나라를 발칵 뒤집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특혜 논란’에 휘말리면서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손연재는 “리듬체조로 17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손연재는 “2016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한 후, 성적보다 내 스스로에게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아쉬움과 후회가 내게 가장 두려운 말이었다.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다행히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리듬체조 선수로 나를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만큼 더 노력하는 손연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 올림픽을 꼽았다.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 처음 데뷔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경기였다”며 “메달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 때 이제 진짜 시니어로 시작하는구나 생각했었다”고 돌아왔다.

이어 “마지막 리우 올림픽 때가 가장 뜻 깊고 의미 있었다. 리우 올림픽이 17년의 기억을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학업에 최선 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녀는 “올림픽 시즌 동안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했었다”며 “지금은 복학해서 학교 생활을 한다. 선수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작 17년간 해온 리듬체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을 때에 대해서는 담담함을 표현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종목 자체가 은퇴 시기가 20~23살 정도다. 다른 종목에 비해 은퇴 시기가 빠른 편이다”며 “많은 분들이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하다. 은퇴 시점은 계속 생각해왔기에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고려했으나, 그래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펼치자고 마음먹었다. 은퇴는 2년간 천천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 때 온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손연재 인만큼 좋지 않은 주변의 시선 또한 존재했다. 이에 대해 손연재는 “관심을 받으면서 안 좋은 시선들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녀는 “그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오히려 안 좋은 시선에도 감사한다. 덕분에 더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고자 했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 생활 하면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손연재는 “우리 리듬체조 선수들이 출전할 대회가 적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제대회가 더 많이 열려 선수들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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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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