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해리 케인, 18년 만에 대기록 쓰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3.06 08:49  수정 2017.03.06 08:50

잉글랜드 출신 2연패, 1998-99시즌 오언

케인이 득점왕 성공하면 18년 만에 재연

1998-99시즌 마이클 오언 이후 잉글랜드 선수로는 EPL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해리 케인(오른쪽). ⓒ 게티이미지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1998-99시즌 이후 18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로는 EPL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의 홈경기서 3-2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6승 8무 3패(승점 56)째를 기록, 1경기 덜 치른 선두 첼시와의 격차를 승점 7점 차로 좁혔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케인이었다. 케인은 전반 20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상당히 먼 거리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강력한 힘이 실린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11분에도 골이 터졌다. 케인은 에버턴 수비수의 실책으로 따낸 볼을 침착하게 골키퍼 방향을 읽고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스토크 시티전 해트트릭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골이었다. 시즌 내내 득점 레이스 중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던 케인은 최근 절정의 득점 감각과 함께 순식간에 득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디에고 코스타(첼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는 최근 득점 페이스가 뚝 끊긴 모습이다. 이 사이 케인과 로멜로 루카쿠(에버턴)가 치고 나오며 어느새 득점 레이스 1~2위에 랭크됐다.

케인은 지난해에도 2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이는 1999-00시즌 케빈 필립스(30골, 선덜랜드) 이후 17년만의 잉글랜드 출신 골든 부트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케인은 이제 18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으로는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EPL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은 모두 네 차례 나왔다. 앨런 시어러를 시작으로 마이클 오언, 티에리 앙리, 로빈 판 페르시까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이 중 잉글랜드 선수는 시어러와 오언이 유일하다.

특히 오언은 18세이던 1997-98시즌 최연소 득점왕에 오른 뒤 이듬해에도 18골을 넣으며 2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마지막 득점왕 2연패다. 그리고 케인이 이 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한편, 잉글랜드 1부 리그 전체로 확대하면 연속 득점왕 선수는 12명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잉글랜드 출신은 역대 득점 1위 지미 그리브스를 비롯해 스티브 브루머, 존 캠벨, 게리 리네커, 잭 바워스, 토미 로턴 등 시대를 풍미한 전설들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연패 기록

1994-95 앨런 시어러(블랙번) : 42경기 34골
1995-96 앨런 시어러(블랙번) : 35경기 31골
1996-97 앨런 시어러(뉴캐슬) : 31경기 25골

1997-98 마이클 오언(리버풀) : 36경기 18골
1998-99 마이클 오언(리버풀) : 30경기 18골

2003-04 티에리 앙리(아스날) : 37경기 30골
2004-05 티에리 앙리(아스날) : 32경기 25골
2005-06 티에리 앙리(아스날) : 32경기 27골

2011-12 로빈 판 페르시(아스날) : 38경기 30골
2012-13 로빈 판 페르시(맨유) : 38경기 26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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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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