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한목소리로 규탄하는데…북 연일 '적반하장'

안보리, 북 미사일 발사 규탄 언론성명 만장일치 채택

북 '한미연합훈련' 들먹이며 "핵무력 강화 계속할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전날(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로켓(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캡처.

안보리, 북 미사일 발사 규탄 언론성명 만장일치 채택
북 '한미연합훈련' 들먹이며 "핵무력 강화 계속할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그러나 북한은 연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물고 늘어지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7일(현지시각) 북한이 지난 6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성명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이 같은 북한의 행위가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군비 경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 2094호(이상 2013년), 2270호, 2321호(이상 2016년)를 채택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성명은 북한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추가 도발을 중단할 것과 국제사회의 결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사국들이 과거 안보리 결정에 따라 북한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중대 조치를 취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12일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했을 당시에도 만장일치로 언론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올해 단행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안보리가 연이어 언론성명으로 공동 대응하는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중국 및 러시아를 포함한 전 안보리 이사국들이 단합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해 신속하게 단호한 규탄 입장을 발표한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이날 언론성명 채택에 이어 8일에는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전날(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로켓(미사일) 발사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캡처.

이 가운데 북한은 지속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들먹이며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이 해마다 남조선과 주변수역에서 우리를 겨냥한 핵전쟁 연습소동을 벌려놓고 핵선제타격의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판국에 우리가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위협과 공갈정책이 계속되는 오늘의 국제정세 하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하여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핵무기가 깨끗이 청산될 때까지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일에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극단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합동군사연습을 비롯한 핵위협 공갈, 핵무력 증강 책동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자위적인 핵공격 능력을 갖추고 그것을 고도로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근본요인"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어 "미국이 가해오고 있는 핵전쟁위험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하여 전략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가며 침략자들이 사소한 불질이라도 한다면 단호한 보복타격으로 가차 없이 짓뭉개버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