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없었다’ 김인식호, 대만과 굴욕의 최종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08 22:03  수정 2017.03.08 22:04

대만, 네덜란드에 패하며 한국과 A조 최하위

9일 탈꼴찌와 WBC 본선 진출권 놓고 운명의 일전

네덜란드에 아쉽게 한점차로 석패한 대만 야구 대표팀. ⓒ 게티이미지

고대했던 기적은 없었다. A조 최약체로 분류된 대만이 분전했지만 최강 네덜란드를 꺾기에는 힘이 다소 부족했다.

대만 야구 대표팀은 8일 고척돔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9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프로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5-6으로 패했다.

전날 역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2연패를 당한 대만과 함께 최하위로 떨어지며 끝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과 대만은 9일 WBC 서울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건 탈꼴찌 싸움을 벌이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사실상 굴욕에 가까운 일전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추신수, 강정호, 김현수 등 해외파의 잇따른 불참과 부상 선수들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대표팀 전력 자체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익숙한 홈에서 열린 대회였다.

특히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고 A조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낮 경기 없이 저녁 경기로만 일정을 소화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4강에 오르고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으로서는 2013년 이후 두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자칫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최하위가 확정되는 것은 물론 한국 야구사에 또 한 번의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이번 대회 최악의 졸전으로 자칫 ‘2021년 WBC’ 본선 진출권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만약 대만과의 최종전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예선라운드 강등이라는 또 한 번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16개국이 치르는 이번 WBC 본선은 상위 12개 팀이 다음 대회 본선으로 자동 진출한다. 반면 4개 조 최하위 팀은 예선라운드로 강등된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대만과의 최종전은 ‘유종의 미’라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한국에게는 가혹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예선라운드 강등을 피하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만전은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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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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