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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국내 건조기 시장 공략 본격화...LG와 치열한 경쟁


입력 2017.03.10 07:00 수정 2017.03.14 14:57        이홍석 기자

히트펌프에 이어 인버터히트펌프 방식 출시...플렉스드라이도 검토

'불모지' 국내 건조기 시장, 지난해 10만대로 최근 성장세

삼성전자 '플렉스워시'(왼쪽)과 '플렉스드라이'.ⓒ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건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LG와의 전선이 세탁기를 넘어 건조기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양사간 경쟁으로 국내 건조기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9일 개최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난 2월 국내에 히트펌프방식 건조기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올해 국내 건조기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제품 판매를 늘려나가는 한편 인버터히트펌프 방식과 플렉스드라이 제품도 상황을 봐가며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실 국내에서 건조기 시장은 불모지와 다름이 없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세탁기 구매시 건조기도 함께 구매하는 것이 보편화될 정도로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된 이후에도 연간 판매량이 수 천대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다운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전기식 건조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의 세탁기에 세탁과 건조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건조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은 히트펌프 방식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인버터히트펌프방식 제품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히트펌프 방식은 고온의 바람으로 말리는 기존 건조기와 달리 제습기처럼 습기를 제거해 주는 기술이 탑재됐다. 인버터히트펌프 방식은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전력소비량을 줄여주는 ‘인버터’ 기술을 추가한 제품이다.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삼성의 제품 출시로 양사간 경쟁 전선이 세탁기를 넘어 건조기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건조기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17'에서 공개한 건조기 '플렉스 드라이'도 국내 시장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플렉스드라이’는 상부에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에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다. ‘플렉스워시’가 상부에 소용량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에 대용량 드럼형 세탁기를 탑재한 것과 비슷한 구조다.

옷감 수축과 손상 우려가 많은 스카프나 블라우스 등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세탁물을 상부에 위치한 소용량 건조기에서 별도로 건조할 수 있어 시간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옷감의 마모와 주름, 냄새와 정전기까지 줄여주는 ‘멀티스팀’ 기술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배기구 막힘 감지센서’ 등 독자기술도 적용됐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도 이 날 행사에서 “그동안 국내에는 건조기 시장이 거의 없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이 형성되면서 히트펌프 건조기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이어 “히트펌프 방식이 아닌 플렉스드라이는 좀 더 준비를 해서 출시할 계획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건조기 제품을) 시기적절하게 도입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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