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인용]국민의당 대선주자들 잇따라 기자회견, 조기대선 몸풀기 시동?
안철수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전진" 손학규 "국민과 헌법정신의 승리"
경선룰, 대연정 등엔 안철수 "오늘 말하기 적절치않다" 손학규 "잘 되겠죠"
안철수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전진" 손학규 "국민과 헌법정신의 승리"
경선룰, 대연정 등엔 안철수 "오늘 말하기 적절치않다" 손학규 "잘 되겠죠"
경선룰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10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각각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진전',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으로 본격화한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손 전 대표는 '3년 임기의 개헌대통령' 구상을 밝힌 것에 비해 안 전 대표는 "오늘 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꺼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위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판결은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민주주의가 민주공화국의 기반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헌법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 뒤 "세계적으로 비폭력 평화혁명의 성공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시민혁명은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한 "기뻐하시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상실감을 가진 국민들도 계신다"며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이다. 정치권은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데에 힘을 합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국민 대통합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책임을 다하는 방법의 첫걸음으로는 "필요한 분들을 만나고 필요하다면 설득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단지 "종교지도자분들을 우선 만나고 이어 국민을 만나겠다. 정치권은 그 다음이다"라고 했다.
'인용' 선고 이후 격렬해져가는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서는 "이제는 하나로 마음을 모을 때"라며 "대한민국이 위기상황이다. 헌법적 절차에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통합의 구체적인 안을 묻는 질문에는 "차차 밝히겠다", 대선 전 연정과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오늘 말하긴 적절한 분야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보다 50분 먼저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연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의 승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정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지난 겨울부터 탄핵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과 분열이 표출됐지만 반드시 극복해야한다"면서 "국민을 가르는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통합하는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하며 개헌에 힘을 실었다.
개헌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때까지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권력구조의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는 개혁공동정부이자 개헌공동정부가 돼야 한다"며 "제가 개혁·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개혁을 완수하고 2020년에는 제7공화국이 출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의 '대선전 개헌' 입장과 관련해서는 변화한 입장을 보였다. 손 전 대표는 "대선 전에 헌법개정 완결되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하지만 제 말은 이런 과정이 계속돼서 다음 정부에서 다음 대통령이 개헌을 완성하도록 지금 개헌이란 개혁과제를 완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지부진한 경선룰 협상과 관련해서는 "잘 되겠죠"라고 말했다. 연립정부 등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나서 협치하겠다, 연립정부 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느냐"며 "다음 정부를 구성할 사람들이 함께 대선에 참여해야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그 대상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력, 이 분들은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 세력은 배제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이 제왕적 권력인 박근혜 패권에서 또 다른 패권으로 이동하는 '패권교체'에 그친다면 이는 '이게 나라냐'를 외친 촛불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개혁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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