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소년' 이재준 연출 눈물 "초연 직전 세월호 사고"
연극 '유도소년'을 연출한 이재준 연출이 세월호 침몰사고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재준 연출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유도소년' 프레스콜에서 "이 작품을 처음 만들 때 연출이자 삶을 살아가는 남자, 혹은 가장으로서 힘들고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싶은 시기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준 연출은 "초연이 오픈한 게 세월호 사고가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은 2014년 4월 26일이었다"며 "이 작품이 고등학생들이 등장하는 웃기는 이야기인 만큼 공연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개막 당시까지도) 아이들이 살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골든타임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그 당시 친구들, 혹은 무언가를 꿈꾸고 해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저한테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작품을 함께 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준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재준 연출은 "배우들이 장면을 소화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이 참고 고통을 이겨냈는지에 따라 작품의 미흡한 점이 보완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항상 감사하고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허정민, 박정복, 신성민, 이현욱, 안세호, 김보정 등 신선한 매력을 발산할 배우들이 새롭게 참여한다. 5월 14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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