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한국은행의 선택은 '금리 마이웨이'
미 연준, 올해 3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 예상에 한은 비상모드
한은, 국내 경기둔화를 이유로 글로벌 통화정책과 비동조화 흐름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되면서 한국은행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전세계의 자금 흐름이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가운데 한국시장도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은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글로벌 통화정책과는 비동조화 흐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마이웨이 방식의 통화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찬성 9표, 반대 1표로 기존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경제가 회복될 것을 예상해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자 한은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은은 가계부채 부담과 경기둔화를 이유로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은이 언제까지 금리 동결을 고집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연내 3차례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유럽 중앙은행을 비롯한 여타 은행들에도 완화된 통화정책에서의 변화가 최근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 한은 내부적으로는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저금리 여파로 가계대출이 급증해 한계가구가 200만 가구를 넘어선 지금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발생하는 후폭풍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하 정책이 더이상 경기를 살리는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상태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매우 둔화돼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잡았다. 작년 10월 전망치인 2.8%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작년 10월과 비교할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전이 예상되고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등의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분간 한은이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녹록치 않은 대외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주요 변수로 꼽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할때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올해 여러차례에 걸처 금리인상에 나선다고 해도 한은이 맹목적으로 이를 추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엔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경기부양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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