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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집' 더문캠과 '안 풀리는 집' 안철수캠프?


입력 2017.03.16 16:18 수정 2017.03.16 16:25        전형민 기자

잇따른 영입인재 참사에도 영입 줄잇는 더문캠

2012년 당시 측근 더문캠에 뺏긴 안철수 캠프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33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참석해 대화를 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잇따른 영입인재 참사에도 영입 줄잇는 더문캠
2012년 당시 측근 더문캠에 뺏긴 안철수 캠프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삼성 저격수' 김상조 교수를 영입하며 화제다. 정치권에서는 잇따른 '영입인재 흑역사'에도 인재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 전 대표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안철수 전 대표의 인재영입이 대조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 캠프 경제 분야 정책을 맡았던 김 원장과 '삼성 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들 3명의 동시 영입에 대해 "좌우가 아닌 국민만 지향하는 '원칙 있는 통합'의 의지를 함께 모았다"고 밝힌 문 전 대표는 "다양한 정책의견을 조정해 대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의제 설정을 위해 전방위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발언에서처럼 이번 인재영입의 큰 의미는 김광두 원장이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맞상대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핵심 중 한 명이었다는 점이다. '확장성'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부동층에 대한 어필이다.

이처럼 문재인 전 대표 캠프가 대선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인재영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반해 안철수 전 대표 캠프는 마땅히 눈에 띄는 인재는 없다. 안 전 대표 캠프는 지난달 23일 700여 명의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로 이루어진 싱크탱크 성격의 '전문가 광장'을 출범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인재 영입이 없다. 문 전 대표는 이미 지난달 비슷한 성격의 자문그룹으로 800여명 규모의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왼쪽부터)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단순 영입인사 숫자 뿐 아니라 측근 이탈도…

정치권은 단순한 영입인사 숫자에서 도드라지는 두 캠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의 문 전 대표 캠프 합류다. 안 전 대표가 공공연히 이번 대선을 '문재인 대 안철수'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안 전 대표와 함께 했던 인재들이 문 전 대표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

15일에도 김 원장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영입인사로 소개된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과거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역임한 대표적 진보인사로 정치 분야에서 평론가 혹은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를 맡았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아예 문 전 대표의 영입 인사가 됐다.

김 교수만이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심'이었던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김 교수와 비슷한 케이스다. 하 전 부시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팀장을 맡았을 정도로 안 전 대표의 '복심'이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와 관련 "'문재인 대 안철수'라는 구도를 만들고자하는 게 안철수 전 대표의 1차 목표라면, 문재인 전 대표를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비슷한 수준의 아웃풋이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안 전 대표도 최근 공개 일정보다는 개인 일정으로 재야 여러 인사와 접촉하며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 측 김경록 수석대변인은 "보수와 진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조만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들을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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