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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방아’ 차준환, 평창올림픽 희망 봤다


입력 2017.03.17 11:03 수정 2017.03.17 11: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쇼트 2위 차지하고도 프리서 점프 실수로 종합 5위

프로그램 완성도 높인다면 평창올림픽 선전도 기대

한국 피겨의 기대주 차준환. ⓒ 연합뉴스

한국 피겨의 기대주 차준환(16)이 1년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안겼다.

차준환은 16일(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TES) 85.59점, 예술(PCS) 75.52점, 감점1 합산 160.11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ISU 공인 개인 최고점(82.34)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합계 총점 242.45점으로 종합 5위에 올랐다.

아쉽게 다잡은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개인 최고기록(종전 239.47점)을 2.98점 갱신하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프리스케이팅이었다.

전날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45.27, 구성 점수(PCS) 37.07점, 합계 82.34점을 받으며 개인 최고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에 차준환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에 오른 드미트리 알리예프(83.48점·러시아)와도 점수차이가 크지 않아 내심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하지만 연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단독 쿼드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 찧은 것이 컸다. 결국 감점 1을 떠안은 차준환은 이후 침착하게 연기를 마무리하고도 결국 5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차준환은 올 시즌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역사를 새로 쓰며 속해서 세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1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남녀 싱글 1그룹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을 받아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또 다시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경신하며 날이 갈수록 물이 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차준환은 김연아에게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 속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아쉽게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오서 코치에게 전수 받은 쿼드러플 살코(공중 4회전)는 이미 차준환의 ‘필살기’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2016-17시즌’ 내내 한 차례 밖에 하지 않았던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나 시도하면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비시즌 동안 스케이팅 기술을 좀 더 연마하면서 점프와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1년 뒤 안방에서 충분히 대형 사고를 칠만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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