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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입' 때문에 생긴 저축은행의 남다른 고민


입력 2017.03.20 06:00 수정 2017.03.20 08:05        배상철 기자

예금금리 상승 불가피한데 대출금리 올리기 어려워

금리 상승하면 취약차주 리스크 증가할 가능성도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운신의 폭 적어

미국 금리인상으로 예금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출 금리는 상승 여지가 없어 저축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데일리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남다른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경우 저축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욱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정 최고 대출금리 추가 인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는 반면 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 금리에 가까워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적다. 특히 저축은행 주 고객은 신용등급이 낮아 이미 27.9%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2.88%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 금리인 27.9%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 평균금리와 비교하면 간극은 보다 좁아진다. OBS(27.09%), 세종(26.96%), 머스트삼일(26.90%), 인성(26.90%), 공평(26.87%) 등은 최고 금리와 1% 내외의 금리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해도 대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것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신용등급 8~10등급 고객은 대출금리보다 대출원가가 높아 역마진이 나는 구조”라며 “기준금리가 상승해도 대출금리를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예금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시중은행보다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줘야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기 때문이다. 예대마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수익률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려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상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당국도 2금융권 대출을 죄고 있고 저축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 수익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것이나 취약차주의 리스크가 커지는 것보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최고 금리 인하가 저축은행들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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