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호투 "자신 있다" 무르익는 분위기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호투
선발 진입 유력했던 카즈미어-유리아스 상태 안 좋아
“지금 상태로는 느낌이 좋다. 개막 로스터 진입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류현진이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첫 번째 등판보다 더 많은 3이닝을, 투구수는 52개로 두 배 가까이 더 던졌다. 주전들이 대거 빠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맞이한 류현진은 1회에는 4번 타자 맷 시저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시범경기 첫 실점을 했다. 볼넷도 하나 허용하는 등 직구의 제구력이 첫 경기보다는 좋지 않았다.
2회와 3회는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으며 불안감을 지웠다. 변화구도 날카로웠다. 탈삼진 4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만큼, 타자들을 농락했다. 강속구가 아닌 체인지업과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던 좋았을 때의 류현진 모습에 가까웠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렸다.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을 보일 만도 하다. 스프링캠프 2경기 5이닝 4피안타 1실점 1볼넷 6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다저스에서 확실한 선발 자리를 점한 투수는 커쇼를 비롯해 리치 힐, 마에다 겐타까지 3명이다. 4~5선발 자리를 놓고 스캇 카즈미어, 브랜든 맥카시, 훌리오 유리아스, 알렉스 우드, 그리고 류현진이 경합하는 모양새다.
카즈미어는 지난 7일 시범경기에서 엉덩이 통증으로 교체됐다. 17일 5이닝을 던졌지만 구속은 83마일에 그쳤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기 어려운 상태다.
다저스의 미래로 불리는 유리아스는 특별히 투구 이닝과 투구수 관리를 하는 투수다.전날 경기를 비롯해 시범경기에서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4선발이 유력했던 유리아스는 팔꿈치 탓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에서도 유리아스의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만한 환경이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첫 번째 등판 후에도 엄지를 치켜들면서도 “지금은 선발 로테이션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제구력이 조금 부족했다. 다음에는 4이닝 이사 던지게 할 것”이라며 여전히 점검 중이다.류현진이 자신감 있는 투구는 물론 건강한 몸 상태로 개 막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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