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컨소시엄 허용안 결과는?…박삼구, 오늘 입장 표명
‘조건부 허용’ 안건 채택 유력… 금호그룹측, 법적대응 입장 밝힐 듯
‘조건부 허용’ 안건 채택 유력…금호그룹측, 법적대응 입장 밝힐 듯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 결정을 하루 연기하연서 28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의견 취합이 늦어진데 따른 것으로, 박 회장도 같은 날 이와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각 채권은행으로부터 사전에 보낸 안건에 관한 의견을 받았다. 채권단이 논란과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조건부 컨소시엄 허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안건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채권단 소유 채권비율상 산업은행(32.2%)과 우리은행(33.7%) 모두가 해당 안건에 찬성하면 가결요건인 75%를 넘길 수 있다.
산업은행은 각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행사할 수 있는 지 여부와 향후 컨소시엄 구성안 제출 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재논의 하는 ‘조건부 허용’ 등 두 가지 안건을 지난 22일 부의한 바 있다.
산은은 이를 통해 향후 박 회장의 법적대응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두 번째 안건에 동의만 해도 박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 자체는 받아들인 것이 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두 가지 안건 중 컨소시엄 구성안의 내용을 먼저 검토한 뒤 타당성이 있으면 이를 받아들이는 ‘조건부 허용’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박 회장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회장 측은 공식적인 결론이 나오는 대로 빠른 시간 내 입장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조건부 허용’을 택한다면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 입장을 내비칠 것이 유력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론이 나오는 대로 박 회장 측에서도 당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결과를 봐야겠지만 회사는 그동안 매각 절차상 하자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는 어떤 결과든 법적대응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양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선 허용’과 ‘후 허용’을 놓고 평행선만 긋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더블스타가 인수전에서 빠지거나,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해 금호타이어 매각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28일 산업은행을 찾아 매각 작업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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