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초대형 패널로 승부수 띄우나
2월 전체 대형 패널 출하량 감소 속 65인치 이상 초대형 4% 증가
QLED·나노셀 등 프리미엄화와 높은 제품 마진으로 비중 높아질듯
2월 전체 대형 패널 출하량 감소 속 65인치 이상 초대형 4% 증가
QLED·나노셀 등 프리미엄화와 높은 제품 마진으로 비중 높아질듯
지난달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월대비 감소했음에도 65인치 이상 초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업계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패널 제품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다.
28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은 1871만장으로 전월인 1월에 비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은 전통적으로 근무일수가 적어 일부 출하물량이 3월로 연기된 영향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형 TV업체들의 패널 수요가 더 큰 사이즈로 옮겨가면서 초대형 크기의 패널 출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65인치 패널 출하량은 1월과 비교해 약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TV업체들이 이 달 초부터 4월 주요 온라인 프로모션 캠페인과 5월 노동절 연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 축적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QLED TV와 나노셀 TV를 내세우며 프리미엄 LCD TV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패널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65인치 등 초대형만 늘어난 것은 패널업체들의 마진 폭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30·40인치대 패널 제품으로는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후 위츠뷰 연구원은 “중국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마진을 위해 주로 55인치와 65인치 패널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반면 40~43인치 패널은 높은 가격으로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포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업체별 출하량을 살펴봐도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달 LCD 패널 출하량은 385만대로 전월대비 10.1% 감소했다. 43인치와 55인치 패널 출하량이 각각 12.8%와 11.4% 감소했지만 65인치 대형 패널 출하량은 LG전자와 다른 주요 업체들의 수요로 꾸준한 모습을 유지했다.
타이완업체인 이노룩스도 2월 총 313만장을 출하하며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6개 주요 패널 업체 중 가장 적은 감소폭으로 이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수요로 65인치 패널 출하량이 30% 이상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각각 293만장과 280만장을 출하하며 각각 전월대비 6.2%와 7.8% 감소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5.5% 감소한 272만장, 타이완의 AUO도 5.5% 감소한 210만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LCD 패널 가격 상승 지속 여부가 전체 출하량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65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어 올 한해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업체들이 LCD TV의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패널 업체들도 마진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초대형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체 패널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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