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해외경제단체와 협력 강화하는 이유는?
미·중·일 경제단체 협력 강화...5개국 상공회의소 신규회원 맞아
국내 회원사 감소에도 글로벌 네트워킹 지속 강화 차원
미·중·일 경제단체들과 협력 강화...5개국 상공회의소 신규회원 맞아
국내 회원사 감소에도 글로벌 네트워킹 지속 강화 차원
최근 혁신안 발표로 조직과 예산을 대폭 축소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국 기업 및 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해외 경제단체들의 신규 회원 가입으로 국제 업무 협력 강화와 함께 4대 그룹 탈퇴로 다소 낮아진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9일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 상공회의소를 비롯, 중국 기업연합회와 일본 게이다렌 등 미·중·일 3국 재계 단체들이 상호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는 지난 2월 권태신 부회장이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세계 각국 파트너 단체에 취임 인사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지속적인 협력 관계 발전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에 따르면 테미 오버비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미국 상공회의소는 그간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전경련과 긴밀하게 함께 해 왔다"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밍싱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도 "전경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등 성공적으로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타 마코토 일본 게이단렌 21세기정책연구소 사무국장도 "전경련이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지금까지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미국·일본·중국 경제단체들과 상호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은 매년 양국 재계회의를 열 정도로 돈독한 친밀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반덤핑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사드 관련 경제보복 조치 등 정부가 악화된 기류를 민간차원의 경제 교류로 적극 풀어나가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이미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를 비롯, 주한유럽상공회의소·주한영국상공회의소·한불상공회의소·주한인도상공회의소 등 5개 해외 경제단체들을 신규 회원사로 맞았다.
주요 해외 국가의 경제단체들이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전경련의 민간 경제사절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현재 해외 주요 31개국의 32개 경제단체들과 정기적인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경제단체들의 신규 회원사 가입은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와 국제업무 협력 등을 위한 것이지만 4대 그룹 탈퇴로 낮아진 국내 재계 대표성이 해외에서의 위상 약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시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600개를 넘었던 회원사 규모는 '최순실게이트‘ 이후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탈퇴가 이어지면서 현재 531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해외 경제단체들과의 협력 강화는 민간 경제분야 교류 강화 위해 최순실게이트 이전부터 추진돼 온 것으로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이미 외국계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고 해외 기관 신규 가입은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이전부터 추진해 온 일들”이라며 “앞으로도 국제 업무 협력을 위해 외국 회원사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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