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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쳤던 신동빈…롯데월드타워의 숙제는 '진짜 상생'


입력 2017.04.02 07:00 수정 2017.04.02 07:07        김유연 기자

그룹 숙원 사업 롯데월드타워, 3일 개장

연간 5000만명 관광객·10조원 경제 효과 '기대'

주변 상권에 미치는 파장…기대 우려 '교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룹 숙원 사업 롯데월드타워, 3일 개장
연간 5000만명 관광객·10조원 경제 효과 '기대'
주변 상권에 미치는 파장…기대 우려 '교차'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한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많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월드타워가 공식 개장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는 500m 높이에서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세계 최대 스크린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국내 최장 길이 수중터널, 클래식 콘서트홀, 6성급 호텔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의 입장에서 최고의 야심작이자 '뉴롯데'의 신호탄의로도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발돋움 판이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면 연간 5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 1000억원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원, 취업유발 인원도 2만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측의 분석이다.

인근 상권에 주는 경제 효과도 꽤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관광과 쇼핑의 결합효과로 잠실과 송파구 등 인근 지연 상권 매출을 연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송파구는 롯데월드타워 방문객들을 지역내 곳곳의 관광명소로 유입할 수 있도록 석촌호수 인근을 관광명소로 조성하기로 했다. 야간관광과 먹거리 골목 등 다양한 인프라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 관광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구축, 롯데월드타워 시너지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타워 개장을 앞두고 펼쳐지는 불꽃쇼 전야제 준비에도 한창이다. 인근 상권에서도 이날 몰릴 관광객들을 대비한 마케팅을 준비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한편으로는 이런 기대 효과 외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회사의 예측대로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해 연간 5000만명의 관광객이 모일 경우 주변 상권까지 활기를 띄면서 '상생의 롯데'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밀집한 대기업 유통 체인들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또 초고층 건물로 인해 주변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하는 문제,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극심한 교통 혼잡 문제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송파구 주변 상가에는 롯데월드타워의 개장이 현실화 될수록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마트, 음식점을 두루 갖춘 유통 공룡이 들어서면 롯데월드타워 상점과 중복되는 업종과 경쟁력이 약한 영세 점포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잠실동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모 씨는 "롯데월드타워를 짓기 전에는 하루 매출이 70~100만원 수준을 유지했고, 현금 매출도 절반이었다"면서 "지금은 롯데월드타워 내부에 식당가가 생기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토로했다.

잠실역 주변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최모 씨도 "롯데월드타워가 생긴 이후 올림픽 공원 앞 식당가를 비롯해 방이동 먹자 골목, 신천 시장, 방이 시장,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한산한 편"이라면서 "롯데월드타워몰과 중복되는 업종이나 골목 상가들은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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