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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몬치의 터치 기다리는 AS로마


입력 2017.04.07 14:25 수정 2017.04.07 21:50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선수 재능 알아보고 싸게 얻은 뒤 비싸게 파는 능력 탁월

투자 효과 누리지 못하는 로마에 신의 한 수 기대

세비야에 막대한 수익을 안긴 몬치. ⓒ 게티이미지

세비야의 3년 연속 UEFA 유로파리그 정상을 이끌었던 '몬치' 라몬 로드리게스 베르데호 단장이 팀을 떠난다.

세비야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몬치 단장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골키퍼 출신인 몬치는 세비야 원클럽맨으로 2000년부터 단장직을 맡았다. '저비용 고효율'의 몬치는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사고파는 능력을 발휘하며 세비야에 막대한 수익을 안겼다.

새로운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AS 로마가 유력하다. 몬치가 로마에 입성할 경우, 이탈리아 축구 판도에도 큰 변화를 예상한다. 로마는 제임스 팔로타 구단주 부임 후 체질 개선에 나섰다.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사바티니 단장과 함께 선수단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

기대치 밑돌았던 로마의 이적 시장

기대만큼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선수단은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손꼽히지만, 선수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아쉬움을 보였다.

대표적인 선수가 메드히 베나티아와 미랄렘 퍄니치다. 모두 로마의 수비와 미드필더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로 이적할 당시 로마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기보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베나티아는 2014년 여름 바이에른 이적 당시 2800만 유로(약 334억 원)에 팀을 떠났고, 퍄니치의 이적료 역시 3200만 유로(약 382억 원)에 불과했다. 퍄니치는 리그 라이벌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겼고, 베나티아 역시 바이에른에서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한 상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수들과 결별하고, 라이벌팀의 전력만 상승시킨 셈이다.

거액의 이적료로 팀에 입성한 후안 이투르베 역시 아쉬운 선수 중 하나다. 헬라스 베로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로마에 입성한 이투르베는 컨디션 난조 탓인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여러 팀을 전전했다. 본머스와 토리노를 거쳐 현재도 임대 생활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 라모스. ⓒ 게티이미지

몬치의 예술적인 발굴 능력

몬치의 로마 입성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몬치는 선수 발굴 능력이 탁월하다. ‘거상’이라는 수식에서도 알 수 있듯, 재능 있는 선수를 값싸게 데려와 비싸게 파는 데 능하다.

세비야 시절 다니 아우베스, 세이두 케이타, 이반 라키티치가 대표적인 예다. 모두 세비야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날개를 펼쳤다. 라키티치는 잊힌 유망주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세비야에 안착해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4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입성해 트레블에 기여했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였던 루이스 파비아누와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 역시 몬치 작품이다. 헤수스 나바스와 카를로스 바카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로마의 핵심 수비수인 파지오 역시 몬치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로마의 스쿼드는 경쟁력이 있다. 은퇴가 임박한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의 부재와 로마의 왕자로 불리는 다니엘레 데 로시의 적지 않은 나이는 걸림돌이지만, 플로렌지라는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팀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포지션 전반에 걸쳐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지만 매번 유벤투스를 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로마로서는 몬치 터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살리 우찬과 안토니아 사나브리아 그리고 후안 이투르베까지 과거 로마는 전력 보강을 위한 투자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핵심 선수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투자금 역시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던 과거는 과거로 묻어버릴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에도 몬치의 머리를 빌린 세비야는 또 다른 선수들을 발굴해 공백을 메웠고, 지난 시즌까지 UEFA 유로파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될 듯하면서도 무언가 부족한 로마에 몬치의 터치가 절실하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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