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사업보고서]대다수 실적 호조…GS건설·sK건설 실적 회복세 가장 커
삼성물산 건설부문·한화건설 흑자전환 '턴어라운드'
[2016사업보고서]대다수 실적 호조…GS건설·sK건설 실적 회복세 가장 커
삼성물산 건설부문·한화건설 흑자전환 '턴어라운드'
지난 한해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해외 사업장 손실로 적자전환을 맞았고, 대림산업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한화건설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GS건설과 SK건설은 3배 가까이 영업이익을 늘리며 가장 눈에 띄는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4일 국내 시공능력평가 TOP 11위 건설사들의 ‘2016 사업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장 손실을 대규모로 반영하면서 적자로 전환, 당기순이익 역시 순손실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는 계열사 및 관계사를 제외한 순수 개별 회사 실적만 말한다.
대우건설의 2016년 영업이익은 -4660억원으로 전년(16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에 따라 -76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앞서 대우건설이 안진회계법인의 회계감사 강화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수천억원의 잠재 부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실 가능성까지 지난 4분기 실적에 포함하면서 적자전환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올해는 재무 불확실성이 걷어지면서 1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건설 영업이익 역시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원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전년 245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80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7629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는 브라질 제철공장 건설 프로젝트(CSP) 등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2년 넘게 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에 이어 대림산업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4246억원) 대비 -23.5%나 줄어들었다.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은 전년(1270억원)보다 70%나 급감한 375억원을 보였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한화건설은 실적 개선을 이루며 지난해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하며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전년(-3450억원) 적자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 34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2조953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11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옛 제일모직 건설사업부서가 건설부문으로 이관되면서 매출은 전체 삼성물산(리조트·패션·상사·건설) 별도 매출 20조15억원의 64%에 달하는 수준”이라면서 “올해 역시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전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건설은 중동 지역 플랜트, 이라크 비스마야 리스크 등이 해소되면서 지난해 1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연이은 성공과 각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창출, 해외사업의 정상화 등을 바탕으로 적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 역시 '내실경영 강화 및 재도약 기반을 구축'을 목표로 안정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건설사들의 실적 호조 속에서 GS건설과 SK건설의 회복세가 크게 두드러졌다. 이들 건설사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영업이익을 늘리며 큰 폭의 실적 회복을 나타냈다.
GS건설은 주택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10%(9조698억→9조9961억원) 넘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전년 1381억원에서 3878억원으로 181%나 급등했다. 지난해 해외 플랜트 부문 인력을 축소하고 국내 건축부문 조직을 확대하는 등 국내 주택 시장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의 경우 사우디 자잔, 터키 유라시아터널, 라오스 수력발전 등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에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219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95%나 늘어났다. 다만 SK TNS 분사(2015년 3분기 U-사업부 분할) 영향과 해외 프로젝트 원가 관리에 집중하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기업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은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높았다. 11.6%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시평순위 11위 건설사 가운데 지난 한해 사업 경영을 가장 잘했다는 의미다.
이어 지난해 매출 6조1808억원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영업이익률을 7.87%를 달성하며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863억원으로 11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매출 기여도가 컸던 해외 대형사업장이 작년 초 준공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면이 있다”면서 “올해 중앙아시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전년과 달리 7조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건설업계의 이익개선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아직 해외 사업장의 추가 손실이 남아있지만, 악성 사업장의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3년간 주택 신규분양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이익개선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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