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잡힐 듯 말 듯' 가리워진 맨유의 길
28경기 치르는 동안 무승부 11차례..최소패 2위에도 리그 5위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한 험난한 여정이 계속되고 있다.
맨유는 지긋지긋했던 6위 징크스를 탈피하며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지만 그것에 만족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지난 시즌 4위권 진입에 실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쳤다.
물론 빅4 가능성은 충분하다. 맨유는 28경기 치른 현재 승점53으로 리버풀(승점59), 맨체스터 시티(승점58)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각각 30경기, 29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맨유는 지난 1일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홈에서라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아온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18개의 슈팅과 75%의 높은 볼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었다. 제 아무리 경기를 주도하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것이 축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은 매우 컸다. 맨유는 올 시즌 대부분의 골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의존했다. 마커스 래쉬포드, 앙토니 마시알, 제시 린가드 등이 출격했지만 끝내 웨스트 브로미치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득점력도 실망스럽지만 무승부가 너무 많다. 28경기 치르는 동안 11무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가운데 최다 무승부다. 토트넘과 더불어 가장 적은 3패만 당하고도 5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홈에서는 6승8무1패에 그친다. 무승부가 8경기나 된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는 올드 트래프드에서 극강의 포스를 자랑했다. 홈에서 승점3을 따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올 시즌 맨유는 홈에서 지나치게 많은 승점을 잃고 있다.
오는 5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31라운드 홈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이 경기마저 놓치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와 멀어진다.
맨유가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징계에서 해제된 이브라히모비치의 출전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리그에서 15골을 몰아치고 있다.
반면 에버턴은 수비진의 줄 부상으로 고민이 많다. 셰이머스 콜먼, 푸네스 모리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수비 라인을 보호해 줄 중앙 미드필더 모르강 슈나이덜랭, 제임스 맥카시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에버턴은 지난 주말 열린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3골을 내주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애쉴리 윌리암스, 필 자기엘카는 건재하지만 메이슨 홀케이트, 매튜 페닝턴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는 오른쪽보다 왼쪽 측면에서 만들어가는 부분 전술이 다양하다. 이브라히모비치, 마시알이 왼쪽에서 공격을 자주 시도하고 개인 돌파나 원투 패스로 공간을 창출한다. 오른쪽에 포진한 페닝턴, 홀게이트가 집중 공략 대상일 수밖에 없다.
맨유가 에버튼을 상대로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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