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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어디까지…안희정‧이재명 지지층 끌어안기 관건


입력 2017.04.04 10:31 수정 2017.04.04 11:13        이충재 기자

'본업' 돌아간 안희정-이재명 전폭적 지원엔 제약 따라

실망한 지지자들 '안철수'연호하기도…'반문정서'도 숙제

4월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꽃다발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정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민주당 사람들은 경선에서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바탕으로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진 중도표심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하던 개혁세력을 얼마만큼 끌어안느냐다.

안희정‧이재명 '전폭지원'엔 제약…실망한 지지자들 '안철수' 연호

문 후보 입장에선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이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본업'으로 돌아가야 하는 만큼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엔 제약이 따른다. 두 사람 모두 '장기연차'를 쓰며 참여한 경선이다. 안 지사도 4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운동 지원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더욱이 낙선 후보가 화합차원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던 관례도 이번엔 기대하기 어렵다. 경선을 마친 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 "문 후보를 돕겠다"고 공언했지만, 실망한 지지층을 붙잡아 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최종 경선'에서 문 후보가 확정되자 이 시장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연호하기도 했다. 안 지사의 지지자들이 몰린 좌석에서도 "그럼 난 안철수 (지지)할래"라는 목소리가 터졌다.

안철수표심 흡수 못한 '2012패배 반복할라' 우려

민주당 내에선 자칫 5년 전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1+1=1.5' 공식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아름다운 단일화'로 포장됐지만, 후보 사퇴에 실망한 안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며 대권을 내줘야 했다. 이번에도 이 시장의 지지층보다는 안 지사의 지지층 끌어안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문 후보는 3일 후보수락 연설의 대부분을 안‧이 후보를 끌어안겠다는 내용으로 채웠다. 수락연설의 첫 마디도 "안희정, 이재명 후보와 지지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였다.

두 후보를 '동지'라고 칭하며 "나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길 소망한다"고 했다. 또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는 이제 나의 공약이자 우리의 기치"라고 강조했다.

'대세론'만큼 커진 '반문정서'…"절대 안 찍겠다는 사람 많아"

여기에 '반문(反文)정서'도 풀어야할 숙제다. 여론조사 30%대를 유지하는 '대세론'의 이면엔 비호감층이 엄연히 자리잡고 있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은 "문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50%로 국민 2명 중 1명은 문 후보를 싫어한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도 "안희정이 되면 상대가 이길 방법이 없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문 후보가 안 지사에 비해 확장성이 부족한 데다 비호감 계층도 뚜렷하다는 지적이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문 후보는 안티가 강해 '절대 안 찍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앞으로 여론의 추이를 보면 해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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