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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미워할 수 없는 은폭탄


입력 2017.04.06 08:07 수정 2017.04.06 08:10        스팟뉴스팀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이 화제다. MBC 방송 캡처.

츤데레 부장님 하석진이 계약직 은폭탄 고아성을 신경쓰기 시작했다. 달달한 로맨스의 향기를 솔솔 풍기기 시작한 하석진 부장과 은폭탄 고아성이 언제쯤 로맨스를 시작하게 될까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켰다.
 
이에 연일 최고 시청률의 경신이다. 을의 반란뿐만 아니라 시청률의 반란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7회 시청률은 수도권 7.7%, 전국 7.4%를 기록하며, 지난 주보다 각각 1.2%p, 1.4%p 성큼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회 시청률 3.8%에서 5회 만에 5.4%로 뛰어오른 후 7회 7.4%까지 그야말로 무섭게 질주 하는 중이다. 특히 입소문이 제대로 타기 시작한 '자체방광 오피스'의 시청률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 연출 정지인, 박상훈)7회에서는 은호원(고아성 분)을 챙겨주기 시작한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의 모습과 함께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는 은호원의 활약이 펼쳐졌다.
 
시청자가 먼저 알아본 역주행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의 속이 뻥 뚫리는 웃음과 오피스의 부조리, 계약직 실태에 대한 공감으로 이번에도 안방극장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었다.

사리분별 명확하고 냉철한 서우진 부장은 의외로 곰장어가 무서워 엉덩방아를 찧고 걸그룹 최신 유행 음악을 듣는 등 반전 허당 매력으로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를 홀릭시키고 있다.

더욱이 초반 독세치라 불릴 정도로 독설을 퍼부으며 호원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던 서우진 부장은 호원에게 핸드폰을 사주면서도 전전긍긍하며 "친구회사에서 판촉 나온 거에요"라며 뻔한 거짓말로 내두른다. 이어 호원이 핸드폰을 받자 "자연스러웠어"라며 스스로 자화자찬 하는 등 귀엽고 깜찍한 츤데레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서우진 부장의 츤데레 매력은 독보적이었다. 서우진 부장이 계약직 여사원을 챙겨준다고 소문이 나며 사내 여직원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자 서우진 부장은 의도적으로 호원을 멀리하며 호원을 지켜줬다.

하지만 이를 알리 없는 호원은 냉정하다가도 따뜻하고 다시 까다롭게 따지기 시작하는 서우진 부장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설렘을 높였다. 하석진의 츤데레 연기는 갈수록 여심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런닝셔츠와 대걸레의 충격적인 조화를 선보인 이후 이번에는 장어의 팔딱거림에 식탁에서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는가 하면 핸드폰을 손에 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와 은근한 설렘을 선사하며 올해 최고의 마성남에 등극했다.
 
그런가 하면 고아성은 속이 후련한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며 '은폭탄'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장착했다. 꼬부리 이용재 대리(오대환 분)가 계약직 3인방을 옥상으로 집합시켜 정규직을 미끼로 영업직이 채우지 못한 가구 판매를 지시하자 호원은 분노를 참지 못한다.

이어 호원은 "대리님 생각입니까, 아니면 과장님, 부장님 생각입니까?"라고 지시의 정당성을 따지는가 하면 "저는 못하겠는데요 이건 부당한 거 아닙니까? 저희를 정규직 입사를 미끼로 이용하시려는 거 아닙니까?"라고 당당하게 맞선다, 그러나 이용재 대리는 "은폭탄 진짜...그럼 이용할게. 이용한다 치자. 그래서? 니들한테 무슨 일을 시키는지는 회사가 정하는 거고, 맘에 안 들면 그만두면 돼. 매장에서 남은 계약기간 채워도 어차피 그 일이야. 몰라"라며 공공연히 정규직을 미끼로 큰 소리를 치며 윽박질러 안방극장을 짠하게 만들었다.

현실 사회가 그대로 투영되는 오피스 내의 부조리와 이에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당당한 계약직 '을' 은호원의 용기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하우라인이 대학생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해 회사 소개와 함께 직원들의 인터뷰가 방송을 타자 직원들이 연이어 회사의 좋은 점을 거짓으로 말한다. 이에 호원은 카메라를 향해 "저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고 계십니다"라고 터트리며 두려움 없는 은폭탄의 진가를 알렸다. 
 
고아성은 진국 현실 연기로 감칠맛을 더했다. 귀엽거나 측은하거나 용감한 모습은 이제 막 취업한 친구 같고, 취준생 동생 같고, 함께 근무하는 동료 같은 친근함으로 절로 응원하게 만들었다. 고아성이 아니었으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은호원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상사 눈치 보기, 라인 타기, 억지 말과 오버로 무장해 '헐'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박상만 부장 역의 권해효와 제대로 된 밉상 꼬부리 대리 이용재 역의 오대환까지 맛깔 난 연기는 극을 풍성하게 하며 명불허전의 연기대결로 감정이입을 극대화 시켰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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