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사드 찬성?...차별화 안 되는 보수 진영
안철수 '사드 배치' '개성공단 재개' 등 입장 변화
자유한국당 '안보 인사' 영입해 보수 색채 강화
사드 배치 등 안보 이슈에서 보수 민심을 독점했던 보수 진영이 힘을 잃은 모양새다. 야권의 문재인 후보를 맹렬히 쫓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드 배치 등 안보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시사하면서부터다.
당초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함께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취했다. 안 후보 또한 지난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드배치가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 외교와 국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하지만 반문(反文) 성향 등의 보수 표가 안 후보에게 집중되면서 안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사드 배치는 제대로 해야한다"며 "외교적 상황이 바뀌는데 입장을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고 사실상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밝혔다.
사드뿐 아니라 대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입장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당초 안 후보는 '개성공단 부활에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당 대선 경선 과정에선 "지금 현재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서도 동시에 대화를 병행하고 그 끝에 종합적으로 논하자는 입장"이라고 안보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의 이 같은 입장 선회에 보수 진영은 "안 후보가 우리나라의 가장 큰 현안인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대비책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 대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안보 무능론으로 공격에 나섰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7일 첫 번째 상임중앙대책위원장으로 박정이 예비역 육군대장을 외부 영입하면서 '안보'를 더욱 강조하는 등 보수 표 이탈 방지에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박 선대위원장은 앞으로 국가안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당의 국가 안보 정책 수립과 자문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가안보 정당으로서 한국당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할 분"이라고 소개하며 안보 색채를 강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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