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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류현진, 복귀전이 말해주는 향후 전망


입력 2017.04.08 07:56 수정 2017.04.08 07: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콜로라도와의 시즌 첫 등판서 4.2이닝 2실점

5회 들어 급격히 힘 떨어지는 모습 보여

콜로라도전에서 4.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2년만의 복귀전인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후 지난해 중반 복귀했지만 부진한 투구 내용과 함께 통증이 찾아와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 선발 투수들의 첫 등판 투구수를 80개 안팎으로 설정했다. 이는 류현진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류현진도 이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제한된 투구수 내에서 승리 투수 요건인 5회를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투구수 관리는 성공적이었다. 다만 문제는 5회 들어 찾아온 체력 저하였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블랙먼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3연속 안타를 맞으며 1실점, 잠시 흔들렸다.

몸이 완전히 풀린 2회부터는 완벽했다. 특히 춤을 추듯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걸쳐 빠져나가는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류현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을 적립해나갔다.

4회까지 콜로라도 강타선을 잠재웠지만 5회가 고비였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가노에게 던진 89마일 직구가 한 가운데 쏠리며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허용했다. 상대가 지난해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위기는 계속됐다. 투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블랙먼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후속 타자 르메이유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강판 당했다.

류현진은 체력을 끌어올려야할 숙제를 안게 됐다. ⓒ 게티이미지

주목할 점은 구속이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 초반에서 형성됐다. 최고 구속은 1회 2사 후 레이놀즈를 상대로 던진 2구째 93마일(시속 약 150km)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5회에서는 90마일 이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복귀전이었던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구속 저하 현상을 보였던 류현진은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고, 이번 콜로라도전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체력은 시즌을 치르면서 끌어올리면 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팀 동료들에 비해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체력은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철저한 관리로 해결될 수 있다. 투구수 관리 등으로 긴 이닝은 아니지만 천천히 끌어올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당장의 승수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체력이 받쳐줘야 직구 평균 구속도 유지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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