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대위 잡음에 '마, 고마해'
'안심(안도) 잡는데 안심' 안철수 추격에 안희정 끌어안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잡음' 차단을 위해 엄중 경고에 나섰다. 최근 '대세론'이 위협받자 당내 갈등부터 봉합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문 후보는 10일 제 1차 '국민주권선대위' 회의에서 "오늘 이후 용광로 선대위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치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충남도청과 성남시청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폭탄주 회동'까지 주도했지만 문 후보에게 '진짜 통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9일에는 당내 비문(非文)계인 박영선·변재일 의원이 문 후보 선대위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하면서 선대위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 후보도 이를 의식한듯 거듭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저는 한몸"이라며 "박원순 시장과 김부겸 의원하고 뜻을 맞췄던 분들도 함께가자"고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구도'뿐 아니라 '다자 구도'에서도 안 후보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 공세를 받으며 마땅한 반등 카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심(안도) 잡는데 안심' 안철수 추격에 안희정 끌어안기
무엇보다 문 후보입장에선 안 후보의 상승세를 막고 '대세론'을 회복하기 위해 중도 노선을 취했던 안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절실하다.
실제로 이날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절반 이상(52.9%)이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0.4%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 캠프를 도왔던 박영선·변재일 의원에 대해 "나도 안희정이 되길 바랐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함께 가는 것이지 개인이 어딨냐"며 "국민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해야지 내부 문제를 질질 끌 수 있냐"고 쓴소리를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계속 노력중이니까 참여하실 것"이라며 "3선 의원들끼리 서로 얘기하고 사무총장도 연락하며 당에서도 노력중이다. 오늘 선대위가 출범했으니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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