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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대위 잡음에 '마, 고마해'


입력 2017.04.10 15:38 수정 2017.04.10 16:11        엄주연 기자

'안심(안도) 잡는데 안심' 안철수 추격에 안희정 끌어안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잡음' 차단을 위해 엄중 경고에 나섰다. 최근 '대세론'이 위협받자 당내 갈등부터 봉합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문 후보는 10일 제 1차 '국민주권선대위' 회의에서 "오늘 이후 용광로 선대위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치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충남도청과 성남시청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폭탄주 회동'까지 주도했지만 문 후보에게 '진짜 통합'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9일에는 당내 비문(非文)계인 박영선·변재일 의원이 문 후보 선대위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하면서 선대위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 후보도 이를 의식한듯 거듭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저는 한몸"이라며 "박원순 시장과 김부겸 의원하고 뜻을 맞췄던 분들도 함께가자"고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 구도'뿐 아니라 '다자 구도'에서도 안 후보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 공세를 받으며 마땅한 반등 카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좌)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각 3일과 4일 열린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서 두 주먹을 들어 올려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심(안도) 잡는데 안심' 안철수 추격에 안희정 끌어안기

무엇보다 문 후보입장에선 안 후보의 상승세를 막고 '대세론'을 회복하기 위해 중도 노선을 취했던 안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절실하다.

실제로 이날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절반 이상(52.9%)이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20.4%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 캠프를 도왔던 박영선·변재일 의원에 대해 "나도 안희정이 되길 바랐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함께 가는 것이지 개인이 어딨냐"며 "국민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해야지 내부 문제를 질질 끌 수 있냐"고 쓴소리를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계속 노력중이니까 참여하실 것"이라며 "3선 의원들끼리 서로 얘기하고 사무총장도 연락하며 당에서도 노력중이다. 오늘 선대위가 출범했으니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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