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포비아' LA다저스, 류현진 14일 승리도 험난

컵스 좌완 레스터에 또 봉쇄..좌완 약점 이어져

류현진 14일 등판경기 컵스 선발 좌완 앤더슨

LA다저스 타선이 또 좌완에 막혔다. ⓒ 게티이미지

좌완 존 레스터 구위에 눌린 LA 다저스가 켄리 젠슨을 투입하고도 사카고 컵스에 졌다.

LA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2-3 석패했다. 지난 시즌 컵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던 다저스는 이날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컵스의 우승기념 행사의 흥만 돋우었다.

8회말 극적인 득점으로 2-2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9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젠슨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끝내기 패배를 당하지 않겠다는 로버츠 감독의 의지가 작동했다.

젠슨은 기대대로 지난 시즌 MVP 브라이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루 주자 제이에게 도루를 허용하며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리조에게 좌익수 방면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과 커쇼가 등판했던 콜로라도 원정 포함 다저스는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좌완 투수 대처 능력이다. 지난 9일 쿠어스 필드에서 좌완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로 5이닝 5점을 뽑고 모처럼 좌완 선발 투수를 무너뜨리고 기대를 키웠지만 약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좌완 선발 레스터 구위에 눌렸다. 레스터를 상대로 6이닝 동안 4안타 7삼진으로 1득점으로 사실상 봉쇄당했다. 3회까지 2명의 타자만 출루했고, 5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6회가 되어서야 1사 1,2루 찬스에서 코리 시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것이 전부다.

다저스 타선은 지난해 좌완 투수 상대로 팀 타율 0.214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좌완 상대 팀 타율은 물론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NL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컵스 좌완 레스터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전면 수정한 라인업을 들고 나와도 좀처럼 좌완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다. 지난 5일에는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도 좌완 클레이튼 리처드를 상대로 8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하고 끌려갔다. 이날도 레스터에게 묶였다. 올 시즌도 레스터 같은 수준급 좌완 투수 앞에서 이날처럼 묶인다면 월드시리즈 진출은 요원하다.

류현진은 경기일정에 따라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 게티이미지

이대로라면 류현진의 14일(오전 3시20분) 시카고 컵스전 1승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좌완을 만난다. 14일 컵스 선발은 좌완 브렛 앤더슨이다. 지난해 다저스 소속으로 허리 수술을 받고 4경기 등판에 그쳤던 앤더슨은 시즌 첫 선발등판인 지난 8일 밀워키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1실점 4탈삼진 호투했다.

류현진은 같은 날 치른 복귀전에서 비교적 호투(4.2이닝 6피안타 2실점 5탈삼진)하고도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리랜드에 눌린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쿠어스 필드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6이닝 동안 고작 4개의 안타만 뽑았다.

‘좌완 킬러’ 프랭클린 구티에레즈까지 영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구티에레즈는 지난 시즌 AL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0 출루율 0.373 장타율 0.511에 1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 홈런 2위다.

올 시즌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는 타율 0.250(12타수 3안타 4삼진)으로 기대치를 밑돈다. 그나마 구티에레즈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이날 컵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컨디션이나 출전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좌완 포비아에 시달리는 LA 다저스 타선을 생각하면, 14일 류현진의 시즌 1승 달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