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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사각지대와 연예인…아이유 법적대응 응원 이유


입력 2017.04.12 09:12 수정 2017.04.22 10:12        이한철 기자

아이유, 성희롱 일삼은 유튜버 A씨 고소 방침

죄책감 없이 행해지는 공개적 성희롱, 대책 마련해야

아이유가 자신을 성희롱한 유튜버 A씨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전했다. ⓒ 아이유 인스타그램

가수 아이유(24)가 자신을 향해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유튜버 A씨를 상대로 강경대응에 나섰다.

12일 TV리포트에 따르면, 아이유의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A씨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는 A씨의 발언이 유튜브를 타고 퍼지면서 아이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아이유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일삼았다. 그는 "고소를 당할 수 있다"는 누리꾼의 지적에도 "아이유가 고소하면 영광이다. 법정에서 한 번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A씨가 법정에서도 이처럼 당당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유의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소속사의 합의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각종 SNS와 포털 사이트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행해지는 유명 연예인에 대한 성희롱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신원을 알기 힘든 불특정 다수에 의해 행해지는 만큼, 연예인들은 사실상 성희롱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발전 속도에 걸맞게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소홀한 건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그들의 성희롱, 언어폭력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각종 악성 댓글, 특히 여성 연예인들을 향한 성희롱에 강력대응 하는 소속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뿌리 깊은 악습을 뿌리 뽑기 위해선 지속적인 법적대응을 통해 사회적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를 통해 그들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아이유 입장에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가 언론을 통해 전해져 이슈화돼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덮어두고 넘어가는 게 때로는 더 큰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유처럼 작은 용기 하나하나가 모여 인터넷 문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아이유의 용기에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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