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PSG와 다른 유벤투스, 바르셀로나도 질식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압박에 눌려 'MSN' 위력 반감
두꺼운 수비층과 2차전 앞두고 휴식 취할 수 환경 조성
방패가 창을 짓눌렀다.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전 압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다가섰다.
유벤투스는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3 패배도 설욕했다.
유벤투스는 2014-15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첫 트레블 가능성을 높였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이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결승에 진출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홈에서 3-0 무실점 승리가 4강 진출이 유력하다.
'제2의 메시' 디발라, 메시 앞에서 훨훨
디발라가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인 메시 앞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디발라는 3개의 슈팅 중 2골을 만들었고, 메시는 4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문은 가르지 못했다. 디발라는 4-2-3-1 전술에서 2선 가운데 포진해 유벤투스 공격을 이끌며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흔들었다.
장기인 폭넓은 움직임을 통한 공격 가담, 그리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무기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바람대로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에이스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메시는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가 유벤투스 수비에 완전히 막힌 탓에 기회가 없었다. 몇 차례 번뜩이는 움직임을 나타냈지만 굳게 잠근 유벤투스 수비진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 창 짓누른 유벤투스 방패
유벤투스의 바르셀로나전 필승 전략은 압박이었다. 공을 잡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 왕성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만주키치와 콰드라도로 구성된 측면 미드필더진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바르셀로나의 전진을 차단했다.
알레그리 감독 지휘 아래 중앙에서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만주키치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메시의 전진을 억제했다. 전반 22분에는 시원시원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디발라의 추가골을 이끌었다.
콰드라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우베스와 짝을 이룬 콰드라도는 전방에서부터 네이마르를 강하게 압박하며 바르셀로나 왼쪽 공격진의 전진을 막았다. 수비 시에도 적극적이었다. 전반 7분에는 날렵한 크로스로 디발라의 선제골을 이끌며 만주키치와 함께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2차전 이변은 없다? 난공불락 수비진
바르셀로나는 16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6-1 대승을 거두며 대역전극을 일궜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벤투스 수비진은 유럽 전체에서도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다. 바르셀로나라 해도 0-3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기록이 말해준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치른 9경기 중 유벤투스는 2실점만 했다. 날카롭기로 소문난 MSN 트리오를 상대로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2차전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예상하는 만큼,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유벤투스 수비진이 MSN을 필두로 이루어진 바르셀로나의 전진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유벤투스의 중앙 수비 라인은 선수층에서도 유럽 내에서 손꼽힌다.
이날 주전으로 나선 키엘리니와 보누치 외에도 바르잘리와 베나티아 그리고 루가니가 대기 중이다. 주전급들과 로테이션 자원들의 실력 차가 그리 크지 않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 앞서 키엘리니와 보누치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빡빡한 리그 순위 경쟁 탓에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유벤투스는 사실상 리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언제든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는 곧 바르셀로나 원정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탄한 수비와 풍부한 수비라인의 선수층, 그리고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유벤투스가 PSG처럼 무너지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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