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고출력 LED 관련 특허 소송 제기
에버라이트 등 특허 침해...유통시킨 독일 마우저일렉트로닉스 상대 소송
자동차·휴대폰플래시·조명·UV LED 제조에 필수적인 특허 기술
국내 대표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서울반도체는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기업 마우저(Mouser) 일렉트로닉스사를 상대로 고출력 LED 관련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이번에 특허 소송 대상이 된 제품은 전 세계 10위권 LED기업인 대만 에버라이트를 비롯한 복수의 LED업체가 제조한 고출력 LED(High Power LED)제품들이다.
마우저는 이들 기업들이 제조한 LED제품을 판매 및 유통해 피소됐으며 서울반도체는 이들 침해품들에 대한 침해금지명령, 침해품 회수 및 파기, 손해배상을 함께 신청했다.
고출력 LED기술은 휴대폰플래시, 자동차 헤드라이트, 가로등과 같은 옥외용 조명, 자외선 LED 전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특허기술이다.
LED 칩 표면의 가공을 통해 LED 칩 내부에서 생성된 광이 LED 칩 외부로 효과적으로 방출되도록 해 광의 광도와 밝기를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로 높은 광출력을 요구하는 LED 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LED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8조원 규모에 달하며 이 중 고출력 LED는 전체 LED시장의 약 43%에 해당하는 7조70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LED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고출력 LED시장도 더욱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소송에 사용된 고출력 LED 특허기술은 7조 규모의 LED시장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특허기술로 LED업계에서 고출력 LED 관련 특허소송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소송에 원인을 제공한 대만 에버라이트가 다른 LED제조사의 특허도 침해해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서 특허를 무단으로 침해하는 행위로 인해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고객사, 유통사에 이르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소송의 당사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버라이트에 앞서 마우저 일렉트로닉스사에 먼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LED업계에서 대개 특허소송은 우선 제품을 유통시키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먼저 소송을 제기한 뒤 완제품 및 부품업체로 이어지는 형태를 띤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특허 소송 제기를 계기로 특허 침해 시도에 대해 더욱 엄중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특허를 침해한 기업들이 서울반도체의 LED패키지 및 칩과 관련된 다른 특허도 침해한 것이 확인돼 추가적인 특허소송을 추진 중이다.
남기범 서울반도체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고출력 LED기술은 LED 전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칩 가공 기술로 미래 LED 시장을 주도할 핵심 특허기술”이라며 "최근 LED업계에서 특허를 침해한 카피캣 제품의 유통이 급증하고 있어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의적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특허가 존중 받는 세상이 되도록 특허 침해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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