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표심 확인한 홍준표, '보수 단일화' 접고 ‘마이웨이’
"바른정당은 우리당에 합쳐질 당이지 후보 단일화 대상 아니다"
당대표 급 거물급 인사 영입에 박차…킹메이커 역할 맡길 듯
보수진영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날 치러진 재보선에서 대구·경북(TK)에서 한국당이 압승하면서 표심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기세로 홍 후보가 바른정당과의 보수후보 단일화에 힘쓸지, 단일화 논의는 뒤로한 채 대선활동에 집중할지에 대한 관심이다.
일단 홍 후보는 본인이 직접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3일 “대선을 억누르고 있었던 탄핵프레임이 걷혀지고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점차 가시화돼 안보프레임으로 바뀌고 있다”며 “진보진영 후보들이 너도 나도 말을 바꾸며 안보론에 편승하는 것이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바른정당은 결국 본당인 우리당에 합쳐질 정당이지 후보 단일화 대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도 보수우파 대통합을 외친 지난 11일 이후 그간 바른정당을 향해 보냈던 러브콜을 넣어두고 안보행보를 강화하면서 마이웨이를 걷는 모습이다. 더욱이 전날 TK지역 재보선 압승으로 자신감을 더해진 모습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재보선에서 TK지역에서 6전 전승을 했고, 특히 바른정당 대표지역에서도 승리했다”며 “경기도 지역 4곳 중 3곳에서 완승을 해 여론조사와는 달리 수도권 숨은 민심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는 홍준표 체제가 발족한 지 10일만에 후보를 낸 23개 지역에서 12곳을 이긴 것은 한국당의 완벽한 부활을 국민들께서 해주신 것”이라며 “이 기세를 몰아 5·9 안보대선에서 반드시 필승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한국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보수우파세력의 뿌리인 TK지역에서는 6개 지역에서 전승했다”며 “한국당이 그동안 많은 부족한 점 있었지만 이 엄중한 안보와 경제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수호할 주축세력은 자유한국당뿐임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확실히 확인시켜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홍 후보를 중심으로 범우파 세력들이 다시 한 번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며, 한국당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 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보다는 주요인사 영입에 힘을 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한국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영입에 힘쓰고 있는 핵심인사는 당 대표급의 거물급 인사로 킹메이커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바른정당의 몇몇 의원들이 한국당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의원들이 한국당에 재입당하는 일이 가시화될 경우 자연스럽게 한국당 주도로 바른정당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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