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는 맨유 무리뉴, 첼시에 모욕감 돌려주나
1차전 세리머니 모욕 논란 생생..홈에서 설욕 기회
친정팀 첼시에 두 차례 뼈아픈 패배를 맛본 무리뉴 감독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맨유는 17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리그 30경기에서 15승 12무 3패(승점 57)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은 무리뉴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무리뉴는 첼시의 첫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를 지휘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이후 인테르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13년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무리뉴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15시즌 첼시의 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다음 시즌 선수단 장악 실패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 수뇌부와 상당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첼시는 올 시즌 무리뉴의 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하에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전임 감독 무리뉴와 후임 감독 콘테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무리뉴는 콘테의 첼시를 상대로 두 차례 모두 패하며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반기 리그 경기에서는 무려 0-4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콘테는 첼시가 득점에 성공할 때 마다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한 무리뉴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콘테를 향해 귓속말로 "모욕감을 주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열린 FA컵 8강전에서는 첼시 팬들과 마찰을 빚었다. 첼시 팬들이 무리뉴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붓자 무리뉴는 손가락 세 개를 가리켰다. 자신이 첼시에 리그 우승컵 3개를 가져다줬다는 표시였다.
맨유는 이 두 차례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리그에서는 첼시전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중상위권까지 추락했고, 우승을 노린 FA컵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무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친정팀이었던 첼시의 홈 구장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두 번의 굴욕을 느낀 무리뉴가 이번에는 맨유의 감독으로 첫 번째 홈경기를 치른다.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첼시와의 첫 만남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FA컵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리그 5위로 마감하며 최악을 경험했다. 맨유는 이번 첼시전에서 승리해야만 4위 맨체스터 시티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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