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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선서 최후 변수 '단일화'…언제 이뤄졌나


입력 2017.04.26 16:53 수정 2017.04.26 17:15        고수정 기자

1987년 직선제 이후 6번 선거 중 5번 후보 단일화 시도

'DJP연합'·노무현-정몽준 성공 사례…이번 대선에선?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분장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기호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야권의 전유물이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6번의 대선 중 5번의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다. 다만 후보 간 단일화 성공 여부와 단일화로 인한 승패 뒤집기는 선거 때마다 결과가 달랐다. 26일로써 열흘 남짓 남겨둔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까.

대선에서의 단일화 첫 시도는 1987년 13대 선거 때다. 당시 통일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단일화 시도에 나섰다. 하지만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되자 김영삼 후보가 먼저 출마 선언을 했고, 김대중 후보는 탈당 후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대선 후보로 나섰다. 결국 ‘군부세력’인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거뒀다. 당시 김영삼 후보가 28.0%, 김대중 후보가 27.0%를 획득했고, 노태우 후보는 역대 최소 득표율인 36.6%를 얻었다.

15대 대선은 후보 단일화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다.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던 김대중 총재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총재는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1997년 11월 3일 김대중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DJP 연합’은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를 누르고 15대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단일화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지지율 50%를 웃돌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기 위해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손을 잡으면서 극적으로 역전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단일화의 방안으로 ‘국민 경선’을, 정몽준 후보는 ‘협상 담판’을 제시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11월 24일 ‘여론조사’를 통해 노무현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선출했다.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가 지지 철회를 선언했지만, 단일화 효과는 지속됐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1997년 12월 19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대통령 당선 환영행사에 참석, 김종필 공동선대회의 의장과 박태준 총재의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14대·17대 대선에선 단일화 시도 없거나 불발

14대 대선과 17대 대선에서는 단일화 시도가 없거나 이뤄지지 않았다. 14대 대선에선 민주자유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각자 출마해 김영삼 후보가 득표율 42%로 김대중(33.8%)·정주영(16.3%) 후보를 눌렀다. 17대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단일화 논의만 하고 독자적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섰다. 선거 결과는 이명박 후보가 48.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대 대선에서도 후보로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단일화했다.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 쏠린 판세를 뒤엎기 위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안철수 후보가 대선을 26일 앞둔 11월 23일 사퇴하는 형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단일화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단일화 이후에도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13일 앞둔 이번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단일화 논의의 촉발은 바른정당에서 시작됐다. 유승민 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바른정당은 세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는 본인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을 아우르는 한편 이른바 ‘태극기 진영’의 새누리당 조원진·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까지 끌어안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도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단일화 시한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30일 전이다. 세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성사할지 이목이 쏠린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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