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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두 번째 TK 방문, 문재인 정조준하고 작심 비판


입력 2017.04.28 00:00 수정 2017.04.28 06:17        대구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현장>대구서 첫 마디 "탄핵 상실감 얼마나 크시냐"

지지율 하락 의식했나…정책보다 '문재인 비판'에 열올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북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장>대구서 첫 마디 "탄핵 상실감 얼마나 크시냐"
지지율 하락 의식했나…정책보다 '문재인 비판'에 열올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며 TK 민심잡기에 나섰다. 지난 19일에 이어 공식 선거운동 후 8일 만에 두 번째 방문이다.

안 후보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 이날 유세에서 정책보다 '홍찍문', '반문정서', '국민통합' 등 정무적인 표현들을 쏟아냈다. 특히 여론조사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비난하면서 표심에 구애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날 오후 6시께 대구의 정치1번지 동성로를 찾은 안 후보는 자켓을 벗은 채 하얀 와이셔츠에 녹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안 후보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주위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안 후보의 등장을 신기해하면서도 사진 촬영과 악수를 청하고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팬들에게 둘러싸인 아이돌 스타의 모습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북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 후보도 이런 분위기를 즐겼다. 이날 오전 새벽 비행기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경북 경주, 영천에 이어 대구를 방문한 강행군이었음에도 그의 표정은 피로 기색 없이 밝았다.

유세차량에 올라선 안 후보는 먼저 대구의 상실감을 거론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상실감이 얼마나 크시냐"며 "다시는 그런 상처 입지 않도록 이번에는 정말 잘 뽑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반문정서'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자기 마음에 안드는 이야기한다고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호통치는 후보, 오만하지 않느냐", "아들 취업비리 의혹 물어보면 '됐다. 그만하라'며 말자르는 태도, 불통 아닌가"라며 문 후보를 정조준해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하던 문 후보가 이제와서 통합을 말한다"며 "선거용 통합이다. 거짓말에 또 속지 마시라. 저 안철수가 진짜 통합정부 만들고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무너진 자존심 되찾아드리겠다"고 말했다.

'홍찍문'도 거론했다. 그는 "요새 홍준표 후보가 뜨는 것을 보고 누가 웃고 있는지 아느냐"며 "홍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받고 다니고 민주당은 홍 후보를 비판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성로 유세를 지켜본 시민들은 "안철수를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를 막을 수 있다. 될 사람을 밀어달라"는 안 후보의 발언에 안 후보를 연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을 위한 대통합정부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앞서 경주역 유세에서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 정부가 아닌 탄핵 반대 세력, 계파 패권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 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 대통합 정부를 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28일 집권 시 통합정부에 대한 구성 및 운영방안 등 개혁 비전을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북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동성로 유세를 끝으로 귀경하는 안 후보는 28일은 별다른 일정 없이 이날 저녁 있을 토론회 준비에 전념한다. 28일 제4차 TV토론회는 경제분야를 주제로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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