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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지지 않는 무리뉴 법칙


입력 2017.04.28 08:44 수정 2017.04.28 17: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맨유, 맨시티 원정서 퇴장 악재 속 0-0무

올 시즌 첼시 상대로도 복수 나서는 모습 보여

무리뉴 감독은 중요한 순간 지지 않는 마법을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패하지 말아야 할 경기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야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을 나눠가진 맨시티(승점 65)와 맨유(승점 64)는 순위 변동 없이 4~5위에 위치하게 됐다. 1경기 더 치른 리버풀(승점 66)이 여전히 가시권이라 추후 경기에 따라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는 홈팀 맨시티가 지배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세밀함으로 무장한 맨시티는 경기 주도권을 잡은 채 맨유를 압박해 들어갔다.

하지만 맨유의 무리뉴 감독은 애초부터 승리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시작부터 수비벽을 탄탄하게 쌓은 맨유는 사실상 ‘10백’ 전술로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집중했다.

무리뉴 감독이 소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마르코스 로호, 폴 포그바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맨시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비드 실바가 빠졌지만 세르히오 아게로와 케빈 데 브라위너 등이 모두 출동한 맨시티는 언제나 처럼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이를 끝끝내 막아냈다.

경기 막판 마루앙 펠라이니의 퇴장 변수가 발생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오히려 더 냉정해진 모습이었다. 그라운드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비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티모시 포수-멘사의 투입을 준비 시키는 모습은 그의 승부사적 기질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잔뜩 벼르고 나선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입증했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만난 과르디올라와의 승부에서 1-2 패한 바 있다. 안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에서 밀린 경기였다. 그러자 한 달 뒤 EFL컵에서 맨시티와 다시 만난 무리뉴 감독은 1-0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후 이번 맨시티 원정에서는 얇은 선수층을 가지고 승점 1을 따내는 마법을 부렸다.

애증의 팀 첼시와의 승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스탬포드 브리지 원정에서 0-4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특유의 세리머니 또한 무리뉴 감독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무리뉴 감독의 과르디올라, 콘테 맞대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팀 전력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만난 지난달 FA컵 8강에서는 수비적인 전략으로 나섰지만 또 0-1로 패해 탈락했다. 구겨진 자존심은 뒤로 물러날 곳이 없었고, 지난 17일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전술과 전략, 모든 면에서 승리를 거둔 무리뉴 감독이다.

다시 만난 무리뉴의 무서움은 과거에도 증명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0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나선 엘 클라시코서 공격적으로 나서다 0-5 대패를 당한 바 있다. 그러자 5달 뒤 열린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로 균형을 맞춘 뒤 코파 델 레이 결승서 1-0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의 무리뉴 감독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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