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5' 1분기 성적표 '함박웃음'
1~3월 순익 9634억원…전년比 61.7% 증가
자동차 보험 '쾌속질주'…성적 상승세 견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국내 손해보험 빅5가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반적인 영업 효율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자동차 보험의 약진이 성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5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9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2975억원, 매출은 14조8070조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6%, 3.6%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5.80%에서 8.76%로 2.96%포인트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 증가율을 보여준 곳은 동부화재였다. 동부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0%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2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2.5% 늘었고, 매출은 3조801억원을 기록하며 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30%에서 7.18%로 2.88%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도 올해 들어 쾌속질주를 벌이며 경쟁사들을 바짝 뒤쫓았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나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24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5.7% 증가했다. 매출은 1조5534억원으로 5.8%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83%에서 8.03%로 2.20%포인트 올랐다.
KB손보 역시 1년 새 순이익이 40%가까이 불어났다. KB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8억원, 영업이익은 13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 26.0% 늘었다. 매출은 2조487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51%에서 5.38%로 0.87%포인트 올랐다.
현대해상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3억원, 매출은 3조120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0.4%, 2.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12%에서 5.26%로 1.14%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 맏형인 삼성화재는 2000억원 규모의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이 포함되면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70% 넘게 불었다. 다만, 이 같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삼성화재의 실적 역시 상승세였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3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0.9% 늘었다. 매출은 4조5655억원을 기록하며 3.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62%에서 14.31%로 5.69%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성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손해율의 하락이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보험사의 영업효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떨어지는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을 판매 중인 국내 12개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평균 88.0%였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손보 빅5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화재가 76.4%로 가장 낮았고, 메리츠화재(77.3%), 동부화재(77.5%), 현대해상(77.8%), KB손보(78.4%)도 모두 70%대를 나타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 보험의 손익분기점 손해율을 77~78% 정도"라며 "자동차 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손보사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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